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젠 '7포 세대'다. '희망과 꿈'까지 포기해야 할 정도다. 정부와 정치권, 자치단체가 수많은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포기하는 건 갈수록 늘어나는 게 현실이다.
기획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20대 실업률은 2010년 7.8%였다. 올해 1~8월 평균 실업률은 9.6%까지 올랐다. 올 들어 전체 연령대 평균실업률이 3.9%인 것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높다.
어렵사리 취업을 하더라도 3명 중 1명은 급여가 적고 불안한 비정규직이다. 5월 20대 임금근로자 기준으로, 계약직과 임시직이 37.4%에 달했다. 1년 이하 계약직은 21%나 됐다. 평균 급여는 104만6000원으로, 정규직보다 99만3000원이 적었다.
대졸자 취업률은 더 심각하다. 2014년 대졸자 취업률은 58.6%다. 2012년 59.5%, 2013년 59.3% 등 일자리 구하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지훈 한남대 총학생회장은 “실업률이 줄지 않는 것을 보면 아직 대책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와 정치권, 자치단체 등은 수많은 정책과 대책을 쏟아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치단체 중에서는 대전시가 청년취업에 많은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1호 기부자가 된 청년희망펀드에 권선택 시장이 광역단체장 중에서 최초로 가입했고, 대전경제단체들도 전국 처음으로 동참하기도 했다. 논란이 있지만, 정년을 앞둔 임직원의 급여를 줄여 청년을 채용하자는 임금피크제도 대전시 산하 4곳의 공기업 노사가 도입한 상태다.
연말까지 시내 각지를 돌며 맞춤형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찾아가는 Good-job 행복드림버스'도 있지만, 시행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지켜볼 만하다.
대전지역 우수 강소기업과 100개 이상의 청년일자리를 만들어 학점과 학력 등의 스펙을 초월한 혁신적 채용시스템인 '청년혁신 스카우트 내손을 JOB아'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14일에는 정부와 충청권 4곳(대전, 세종, 충남, 충북)의 창조경제혁신센터, 한화, SK, LG 등 14개 대기업이 참여하는 '청년 20만+창조 일자리 박람회'가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160개 회사가 6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청년들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대기업보다는 역동적인 강소기업에서 일하면서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선택 시장은 “정부의 핵심정책인 만큼, 우리시는 올초부터 각종 취업 지원 활성화 시책을 선제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경제계는 물론 단체, 대학 등과 함께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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