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청년취업지원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벤트성 보다는 지속가능한 정책 개발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대전시와 청년취업지원을 위해 협약을 맺은 단체가 일자리를 스스로 만드는 기업이 아닌, 협회 차원의 단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년취업지원을 위한 협약 자체가 행사성, 보여주기식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유병로 한밭대 교수는 “실제 고용창출을 하려면 일자리가 대전에서 만들어지도록 해야한다. 대전은 대덕연구단지 기술을 중간 가공하는 산업을 특화해야 한다”며 “대덕연구단지 기술을 가지고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다. 대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새로운 창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연구단지나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지역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런 곳은 정부 소속이기 때문에 지역인재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기능인력 만큼은 지역민을 우대채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나 한국전력공사는 해당 지역과 융합프로그램이 많다. 하지만 연구단지 등은 외지에서 인력을 뽑아서 들어오니 일자리 창출이 안 된다”며 “대덕연구단지 전체 인력 중 절반은 기능인력이다. 지역의 전문대와 협약해서 집중 교육을 통해 기능인력을 취업시키는 방법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청년들이 대전시가 추진하는 다양한 취업지원 정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지애(25ㆍ여)씨는 “나를 비롯해 친구들 대부분 대전시에서 다양한 취업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며 “일반 학생들에게는 대전시의 정책이 표면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또 “대학교와 시가 협력해서 취업에 관한 특강을 개최하는데, 대부분 이벤트식으로 학생을 끌어오려는 경우가 많다”며 “어떤 정책이든 이벤트성으로 급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준비를 착실하게 해 청년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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