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관 중 '모든 파생상품 거래수수료 등(거래소 이용료 등 제반 비용 포함)은 회사가 <별첨>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다'는 문구에서 '제반'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제반(諸般)'은 한글로 '모든'으로 바꿔도 무방한 단어지만 금융권에서는 한자어로 표기하고 있었다. A씨는 “한글로 표기 됐다면 이해가 더 쉬웠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해마다 한글날이면 한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금융용어에는 아직도 외래어가 난무한다. 꾸준한 관심을 갖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2013년 8월 대대적인 금융용어 실태 점검에 나선바 있다. 이후 금감원은 금융사들에게 금융 용어 개정을 권장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금용소비자로부터 금융용어 개선 제안을 직접 받는 창구인 '금융용어 개선 제안'을 신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보가 금감원에 확인한 결과, 2013년 이후 현재까지 '금융용어 개선 제안' 창구에 접수된 제안은 총 4건에 불과했다. 실제 금융 소비자들은 불편을 겪고 있지만 접수된 제안은 4건에 불과하다는 것은 홍보가 부족하거나 창구 자체가 활성화 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금융용어 개선 제안'창구가 활성화 되지 않았다기 보다는 금융 소비자들이 그만큼 금융 서비스 이용시 금융용어에 대한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2013년 이후 금융당국은 금융용어 관리와 감독에 대한 뚜렷한 방향을 제시한 적이 없다.
지역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간을 갖고 정부 차원에서 꾸준한 관심을 보이며 변경해 나가야 금융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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