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은 한글날을 앞두고 취학 전 한글 사교육의 폐해를 근절하고, 초등학교의 한글교육을 정상화하도록 '초등학교 1학년 한글교육 개선 방안'을 8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앞서 충남교육청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초등학생 한글교육자료에 따르면 현행 초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는 대부분 아이들이 한글을 미리 배우고 들어왔다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또한 취학전 미리 한글을 배우는 선행학습을 한 학생도 교과내용을 따라가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초등학교 1학년 국어 시간에 배워야 할 학습량이 지나치게 많고, 한글교육에 할당된 수업시수가 전체 181시간 중 27차시에 불과해 체계적인 한글지도가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오는 12월말까지 활동 예정인 한글교육 개선 연구팀의 종합 보고서를 바탕으로 '초등학교 1학년 한글교육 개선 방안'을 확정해 2016년부터 학교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충남교육청이 자체 수립한 한글교육 개선 방안은 단기적으로 2016년부터 입학 초기 적응 교육(23차시) 및 국어 수업 시간(27차시)을 활용해 최소 50차시 이상으로 한글 교육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또 초등 1학년 담임교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글수업 개선 연수를 시행해 한글 수업을 강화하고, 입학 초기 알림장 쓰기와 받아쓰기 금지 등의 대책을 담고 있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전문적인 식견을 지닌 읽기 전문 교사를 양성하고, 한글 미해득자(읽기 부진아)는 1대 1 지도 방안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유치원(어린이집 포함)의 한글 선행학습을 금지하고, 학부모 인식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홍보 등으로 한글교육의 정상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학교방문때 한글을 모르는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 학교장한테 확인해보면 1개반에 한두명씩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초등 1학년 과정에서 한글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내포=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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