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지삼오리백숙 |
이 집의 대표메뉴인 '산지삼오리백숙'은 5~6년근 산지삼에서 장시간 우려낸 쌉쌀하고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다. 맑은 흑갈색의 육수가 한 그릇의 보약인 셈이다. 산지삼의 잎과 줄기를 찌고 말려 분말 형태로 가공하여 만드는데 여기서 나는 쌉쌀한 맛이 오리고기 특유의 냄새를 잡아주면서 뒷맛 깔끔한 국물 맛을 만들어낸다. 물론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황금비율이 숨어있다. 용기를 덮어버릴 정도로 푸짐하게 올라간 버섯과 부추 각종 채소들이 보기만 해도 포만감을 불러온다.
맛의 원천인 오리와 산지삼은 대전과 강원도 평창에서 공수하고 있다. 산지삼의 경우 현지 조달의 특수성을 감안해 충청도 일원의 농가에서도 공급받고 있다.
주인 김인정 사장은 산지삼을 재배했던 집안의 영향으로 좋은 삼을 고르는 눈은 누구보다 예리하다. 손님상에 올라가는 밑반찬도 가게 건너편에 있는 텃밭에서 직접 재배할 정도로 식재료에 대한 관리가 남다르다. 김 사장은 “좋은 식재료가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기본 척도”라며 “뚝배기 한 그릇이라 하더라도 내 식구가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을 직원들에게도 늘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특선 메뉴인 '오리뚝배기육계탕'은 가게를 옮기면서 새로 추가된 메뉴다. 육개장 특유의 얼큰함이 산삼의 쌉쌀한 국물과 어우러져 칼칼하고 담백한 뒷맛을 남겨준다. 지난 2개월간 손님들에게 선을 보였는데 반응이 제법 좋다. 한 손님은 “새로 추가된 메뉴라 하여 반신반의하며 맛을 봤는데 사골 육개장에서 느낄 수 있는 깊고 진하면서도 얼큰한 뒷맛이 일품”이라며 “해장국으로 육계장을 즐겨 먹었는데 앞으로는 멀리 나갈 필요가 없게 됐다”고 칭찬했다. 세종청사에서 주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손님은 “세종시 인근에 이 집처럼 좋은 재료로 건강한 식단을 구성한 집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세종시에 근무하는 동안에는 이 집을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산지삼 갈비탕은 이 집의 대표적인 단골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다. 기존 갈비탕에 산지삼 육수를 조합해 마지막 남은 국물 한 수저까지 특유의 향이 느껴진다. 산지삼의 강한 향과 맛을 부담을 느낀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김 사장은 “자연에서 얻어진 있는 그대로의 음식에 '정성'이라는 양념을 담는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맛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042-822-8335 유성구 외삼동 274-7
▲메뉴=산지삼 오리(닭) 백숙 8만원, 산지삼 갈비탕 1만원, 오리뚝배기육계탕 1만만원, 산지삼 삼계탕 1만7000원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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