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닥 드러낸 댐, 타들어가는 농심'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사태를 겪는 충남 서북부 8개 지자체는 10월부터 사실상 제한급수에 들어간 가운데 충남 서북부지역 식수원 역할을 하는 보령댐 상류가 지난 5일 바닥을 드러낸 채 말라 있다. 물이 부족해지자 서산 천수만B지구 논의 벼가 염해로 채 영글기도 전에 말라버렸다. 농민들은 타는 가슴을 안고 '쭉정이벼'를 수확중이다. 연합뉴스·서산시 제공 |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8일부터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에 제한급수가 시작되는 가운데 금강수계 관로공사 20일 착공을 위해 충청권 역량 결집이 요구되고 있다.
행정 당국은 물론 지역 정치권과 주민 등의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8일부터 보령댐이 극심한 가뭄으로 '심각 Ⅱ단계'에 돌입함에 따라 도내 8개 시·군에 용수 20% 감량 공급이 시작된다.
해당 지역은 보령·서산·당진시와 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군 등 8개 시·군이다.
공급량 20% 조절은 각 시·군이 용수 공급 상황을 감안 배수지 유출 밸브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밸브를 조절하는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지방상수도를 가동해 광역상수도 사용량을 줄이거나, 대형 지하수 관정 개발 등을 통해 용수를 자체 공급하고, 가정에 절수기를 배부하는 방식도 동원한다. 도와 일선 시·군은 고지대 일부 지역에서 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서는 병물과 급수차까지 준비해 뒀다.
하지만, 제한급수는 물 부족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임시방편일 뿐이다.
궁극적으로는 금강수계 관로공사가 반드시 20일 착공 내년 2월까지 완료돼야 되풀이되는 가뭄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 공사는 백제보~보령댐 21.5㎞ 구간에 지름 1100㎜ 관로를 연결, 하루 11만 5000t의 물을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에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최경환 부총리로부터 이 공사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지만, 아직 착공 여부가 최종 결정된 것은 없다.
충청권의 역량 결집이 필요한 대목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뭄 피해가 다른 시·도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 공사가 20일 반드시 착공되어야 하는 이유다.
실제 대청호가 그동안 충북 무심천에 내려보냈던 환경유지용수 공급을 지난 6일부터 아예 중단했다.
권선택 대전시장도 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대전도 (물부족 사태가 벌어지지 않은 것을)낙관할 일은 아니며 물 절약 운동 등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가뭄피해 발생 전 선제 대처를 주문하기도 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금강수계 유인 관로공사는 K-water가 주도하며 도는 중앙부처에 행정절차 조속 이행을 협의하고 있어 20일 착공 관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뭄 피해 극복을 위한 충청권 결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내포=강제일·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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