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에 유학중인 외국인 유학생 3명 중 2명은 기본적인 언어 능력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국제화 정책과 부분별한 유학생 유치정책에만 몰두하면서 지난해에만 수천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에 따르면 주요 지역거점국립대에 유학중인 유학생 대부분의 언어기준 충족률이 상당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가 전체 유학생 297명 가운데 언어 기준을 충족한 유학생 비율이 32.8%를 기록했으며, 충북대도 전체 유학생 367명 가운데 언어 기준을 충족한 유학생 비율은 40.0%로 나타났다. 나머지 거점 국립대들도 전남대 38.5%, 부산대 30.1%, 경북대 24.9% 등을 기록했다.
유학생의 3분의 2는 대학 수업을 못 알아들을 정도로 언어수준이 떨어지는 셈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외국인유학생의 입학요건으로 일정수준의 언어능력을 평가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유학생 유치·관리역량 인증제'를 통해 유학생을 유치할만한 역량이 있는 대학을 선정하고 있지만 상당수 대학 유학생의 경우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수준의 언어 수준을 갖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의원에 따르면 교육부 인증을 받은 4년제 대학 69개 대학중 언어기준을 충족하는 유학생이 90% 이상인 학교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0% 이상인 학교도 1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유학생들의 언어 실력이 낮은 것은 교육부 '대학평가과'에서 각 대학에 평가를 진행할 때 '교육개발협력팀'에서 제시한 언어기준을 필수요건이 아닌 선택요건으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 유학생 중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유학생이 지난 한해에만 1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의원은 “어학능력 만큼은 필수적으로 입학요건으로 정해서 양질의 유학생을 받아야한다”며 “언어기준은 필수 기준으로 바꾸고 인증을 받지 못한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을 받을 수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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