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5개구 “유성구 분구배제, 좌시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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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5개구 “유성구 분구배제, 좌시않겠다”

긴급간담회 열고 공동결의

  • 승인 2015-10-06 17:42
  • 신문게재 2015-10-07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4·13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특정 정당이나 특정지역에 유리하게 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감지되자, 대전시와 5개 자치구가 '좌시하지 않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권선택 시장과 한현택(동구), 박용갑(중구), 장종태(서구), 허태정(유성구), 박수범(대덕구) 구청장은 6일 오전 시청에서 긴급간담회를 열고, “유성구의 국회의원 선거구는 반드시 분리ㆍ증설돼야 한다”며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시민 주권과 인구 대표성의 기준이 되는 국회의원 정수가 지역이기주의와 당리당략에 의해 결정돼 대전은 많은 불이익을 받아왔다”며 “이제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기준인구를 이미 5만명 이상 초과하는 유성구의 선거구 분리 증설은 필연적인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구를 오직 헌재의 결정에 따라 인구 대표성의 왜곡이 없는 합리적 기준에 따라 획정할 것으로 요구한다”며 “자치단체 분할 예외 인정 등 당리당략에 의한 획정에 반대하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결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전의 정치적 위상 회복을 위해 유성의 선거구 분리 증설을 반드시 이룰 것이며, 이에 반하는 어떠한 결정에도 좌시하지 않고 시민과 함께할 것을 결의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결의문 채택에 앞서 권 시장과 구청장들은 한목소리로 정치권을 경계했다.

권 시장은 “참정권과 정치적 위상을 타지역과 맞춰 달라는 정당한 요구이므로 반드시 관철되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이번에 안 되면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모든 능력을 동원해 꼭 이뤄내자”고 했고, 박용갑 중구청장은 “당리당략이나 지역이기주의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안타깝다”며 “게리멘더링식 선거구 획정이 의심되는데, 시민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현택 동구청장은 “울산 인구는 36만명이 적은데 국회의원 수는 대전과 같고, 광주는 6만명이 적음에도 국회의원 수는 대전보다 2명이 많다”고 했고, 박수범 대덕구청장은 “선거구 증설은 대전의 미래와 관련된 문제로, 공감대를 형성해 행동으로 쟁취하자”고 말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지금은 그동안의 정치적 피해와 손해를 감수해왔던 긴 시간을 마칠 절호의 기회”라며 “특정 정치인이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전시와 시민의 문제인 만큼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일치단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회동은 선거구 획정위원회 활동 시한인 오는 13일을 앞두고 여ㆍ야는 물론, 당내 국회의원 간 첨예한 이견 등으로 유성구 선거구 분리 증설 배제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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