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명예박사 학위는 정치인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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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명예박사 학위는 정치인 몫?

전국 26개大 분석 108명 수여…공주·한밭대 등 충청권 24건

  • 승인 2015-10-05 18:16
  • 신문게재 2015-10-06 2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인류문화 및 학술 발전에 특별한 공헌을 하거나, 국가나 지역사회 발전 공헌자에게 수여하는 명예박사가 최근 들어 정치인에게 수여되는 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주대·한밭대 등 충청권 국립대학들이 지역 정치인들에 준 명예박사 학위도 24개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5건은 2000년대 이후 수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교육부를 통해 전국 26개 국립대학으로부터 설립이후 현재까지 명예박사 수여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1948년 서울대에서 '더글라스 이 맥아더' 극동군사령관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이래 현재까지 명예박사를 받은 인원은 865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내국인은 610명이다.

2000년 이후 명예박사학위 수여인원이 증가하면서 정치인 및 관료 출신들에게 주는 경우도 늘어났다.

정치인 및 관료 출신중에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경우는 144명, 이중 100명이 2000년 이후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정치인 및 관료 중에는 정치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치인은 현재까지 모두 108명이 받았는데 이중 69.4%에 달하는 75명이 2000년 이후에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절반인 54명은 지난 10년간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주대는 총 29명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이 가운데 정치인ㆍ관료 출신에게 수여한 경우가 12명이다. 충북대는 49명 가운데 9명, 한국 교원대는 7명 가운데 1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교통대는 총 3명의 명예박사 가운데 1명, 한밭대는 8명 중 1명이 정치인ㆍ관료 출신에게 수여된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이후 충청권에서 정치인ㆍ관료 출신에게 수여된 명예박사 학위는 15건으로 집계됐다.

정진후 의원은 “국립대가 지역발전에 기여했다는 이름으로 해당 지역의 정치인들에게 명예박사를 많이 수여할 경우 명예박사 학위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 지는 것은 물론, 사회적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충분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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