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임한 박 소장은 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리연이 그동안 어려웠던 것은) 세계적 수학연구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과 구성원 생업의 터라는 두 가지 가치의 충돌에 따른 갈등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올 해가 가기 전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단 부당해고로 소송이나 분쟁이 지속되는 게 6건인데 전부 다 중단했고, 복직시켰다. 적어도 보이는 분쟁은 없고, 인적 분쟁은 끝났다”며 “1~2명은 이미 다른 직장이 있어 복직하지 않았고 이미 한 사람은 복직했다”고 했다.
박 소장은 “다만 딱 하나 통합전산과 관련해 5억원 가까이 되는 실패한 프로젝트가 있는데 법 검토 의견이 배임이 될 수도 있다고 해 법원의 판단이 필요해 손댈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수리연의 운영 방향을 '산업수학'으로 잡고,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박 소장은 “산업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현장의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은 대학이 하기 힘들 것이다. 그런 형태로 차별성 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하고, 그로부터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서 산업수학을 말한다”고 했다.
그는 “오늘 10주년 기념식을 했는데 기념사 대신 1시간 동안 향후 개편안에 대해 발표하고, 질의응답까지 했다”며 “현재 가안이지만 연구부서는 산업수학연구본부, 응용수학연구부/산업수학협력센터 등을 만들 것이다. 노동조합을 포함해 구성원의 의견을 취합해 타당성이 있으면 바꿀 것”이라고 했다.
박 소장은 또 “스타트업 기업이 많은 판교에 작은 지부를 만들려고 한다”며 “대기업은 자체 R&D가 많아 해결되지만 (스타트업 기업들은) 빅데이터 등 수학적 문제가 생겨도 내부에서 해결이 안되고, 아웃소싱하기에는 돈이 없어 수리연이 지원해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미래부에 요청했는데 판교에 만드는 밸리의 일부 공간 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준다고 했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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