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은 중성자과학연구부 최용남, 이희주 박사가 서강대 윤병경 교수팀과 함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의 중성자 회절실험을 통해 2나노미터 크기의 미량 백금 입자가 균일하게 입혀진 제올라이트의 미세한 구멍 안에 수소 이온쌍(H+, H-)이 형성되는 과정을 밝혀내고 수소화 반응의 촉매로 활용할 수 있는 작용 원리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응용화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앙게반테 케미' 온라인판 9월7일자에 실렸다.
제올라이트는 열을 가하면 흡착된 물이 증기로 배출돼 끓는(zeo) 돌(lite)이라는 뜻의 이름이 붙여진 광물로, 원유의 분해 및 정제 등 수소화 반응, 가수소 분해 반응 등의 촉매로 쓰인다.
중성자 회절실험은 중성자가 물질과 반응해 나타내는 회절 특성을 이용해 물질 내의 원자 배열 등 구조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실험이다.
연구진은 백금-제올라이트 복합물질을 70℃ 이상에서 수소 열처리해 백금 나노입자에 의해 수소 분자가 분해돼 제올라이트의 미세한 구멍 안에 수소 양이온(H+)과 음이온(H-)이 이온쌍으로 형성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산업 분야에서 원유의 정제 등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화학반응인 수소화 반응의 촉매로 활용할 수 있는 작용 원리를 제시해 고성능 수소화 반응 촉매 개발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올라이트는 촉매로 사용될 경우 반응 생성물의 분자 크기와 모양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고, 수소 이온쌍은 수소의 양이온과 음이온을 모두 매개로 사용하는 화학 반응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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