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의 무게… 김태균 “팬들에게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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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타자의 무게… 김태균 “팬들에게 미안”

최선다했지만 가을야구 실패, 팬과의 약속 못지켜 마음 아파 올 시즌 끝나면 FA자격 얻어, 모두를 위한 선택 고민할 것

  • 승인 2015-10-05 17:28
  • 신문게재 2015-10-06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인터뷰]한화 주장 김태균 선수

한화 이글스가 8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화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5위 싸움을 이어갈 정도로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한화는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1-4로 지면서 2015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경기 직후 한화의 주장 김태균(33)은 올 시즌 내내 성원해 준 한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김태균은 “팬들에게 미안하다”며 입을 열었다. 이후 인터뷰 내내 “마음이 무겁다”고 이야기했다.

김태균은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선수들이 고생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다”면서 “우리 팀 선수들이 믿고 잘 따라줬다. 조인성 형이나 박정진 형이 고맙고, 동기인 정근우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해 말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겨울 내내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시즌 동안에도 특별타격훈련과 야간훈련 등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갔다. 김태균은 주장으로 훈련에서 솔선수범을 보였으며, 통증을 참아내며 시즌 끝까지 버텨냈다.

김태균은 “후반기 팀이 많이 처졌다. 내가 전반기처럼 했으면 좋은 성적이 났을 텐데, 주장이자 4번 타자로서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을 느낀다. 팀의 가을 야구 진출 실패에 책임이 크다. 마음이 정말 무겁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올 시즌 전반기에 타율 3할4푼5리 17홈런 74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득점기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득점권 타율 4할2푼1리로 리그에서 1위를 달렸다. 전반기동안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2할8푼1리 4홈런 30타점으로 떨어졌다. 허리와 손목 통증 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태균이 경기에 빠지거나 부진하며 팀 타선이 침묵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태균의 부진과 함께 팀 성적도 후반기 함께 가라앉았다.

김태균은 “당분간 쉬고 싶다”면서 “쉬면서 팀이나 동료선수들, 그리고 팬들을 위해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올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선택'의 의미가 자신의 거취에 대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김태균의 올 시즌 연봉은 15억이다. 그를 다른 팀에서 데리고 가려면 45억원(직전 연봉의 3배)을 한화에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김태균이 국내 최고의 클러치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중심타자가 필요한 팀에서는 구미가 당길만하다. 한화로서는 김태균을 놓칠 수 없다. 김태균은 한화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2001년 1차 드래프트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이후 올 시즌까지 KBO리그 13시즌을 한화에서만 선수생활을 했다.

끝으로 김태균은 한결같은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한화 팬들은 예전부터 변함없이 우리에게 큰 성원을 보내주셨다. 올시즌에는 꼭 보답하고 싶었다”면서 “그 약속을 못 지킨 것 같아 미안하다. 팬들에게 마음이 무겁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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