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머리공원 양 옆으로 갑천과 유등천이 흐르기 때문에 추후 지하수로 인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역의 한 대학 교수는 “이 사업은 물을 받기 위한 물 그릇을 샘머리공원 지하에 묻는 것인데, 지하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샘머리공원은 갑천과 유등천 사이에 있어 지하수위가 다른 곳보다 높다. 평소에도 물 그릇에 물을 채우지 않으면 지하수로 인해 물 그릇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 그릇이 떠오르지 않으려면 평상시에도 일정량의 물을 채워야 한다. 이는 정작 홍수가 날 경우 홍수 조절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울러, 샘머리공원은 하류지역이다 보니 홍수가 나면 침전물이 깔릴 수밖에 없다. 이를 청소하는 것도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지난 2011년 침수가 됐던 한밭대로는 지대가 낮아서 침수된 것이 아니라, 물 빠짐 시설이 안돼 있는 등 도로설계를 잘못해서 침수된 것으로 결론났다”며 “이런 시설은 하천의 중·상류부에 설치해야 펌핑을 위한 예산도 절약할 수 있고, 홍수조절효과도 더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부분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사전에 시추조사와 토질조사를 했을 때 문제가 없었고, 지하수가 물 그릇을 떠 오르게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밑에 있는 지하수는 그릇에 흡수되고, 그릇에 담긴 물은 땅속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공법으로 설계될 것이란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국민안전처의 심의를 받는 사업이다. 대충 사업을 추진하면 수리수문학, 안전분야 전문가들이 다 모여 있는 국민안전처의 심의를 통과하기 어렵다”며 “시에서도 국민안전처를 설득하기 위해 수질전문가, 안전전문가, 수리수문학 전문가 등이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X-게임장은 그대로 둘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가 바뀌면서 요즘 아이들은 거의 타지 않는다”며 “3.3㎡당 1000여 만원인 샘머리공원 땅을 놀릴 수는 없다. 평상시는 생태공원으로 활용되다가 재해가 발생하면 재해예방 기능을 하도록 계획됐기 때문에 국민안전처에서도 관심이 높은 것”이라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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