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7학년도 수능에서는 한국사가 필수영역으로 지정되는데다 2021년 수능에는 문과와 이과가 통합되는 등 입시제도의 굵직한 변화가 예고되면서 입시현장의 불안감이 사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절대평가가 도입된다.
수능 영어 성적은 총 9개 등급으로 나뉘며 등급 간 점수 차이는 10점이다.
원점수 100점 만점에 1등급은 100점부터 90점까지, 2등급은 89점부터 80점까지로 10점마다 등급이 달라지는 것이다. 오는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이 2015학년도와 같은 난이도로 출제되는 것으로 가정할 경우 상위 16%, 약 9만명이 1등급에 해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입시 전문가들은 영어 절대평가 도입은 상대적으로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등학교 이전까지 영어 회화 위주의 영어조기 교육이 확산됐다가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수학 등 다른 과목 사교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의 당초 기대와는 달리 영어영역의 변별력이 다른 영역으로 전가되는 '풍선 효과'가 예상되는 것이다.
여기에 각 대학들이 영어 변별력을 대체할 영어 심층 면접이나 영어논술 같은 또 다른 대체 시험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영어 절대평가등급제가 도입되면서 수시는 학생부와 논술 위주로 선발하고 수능은 최저 학력 기준으로만 활용하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겠지만 정시에서 영어 반영 비율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및 탐구 영역 비중이 높아지고 그 중에서 수학의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17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영역의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한국사가 필수 영역으로 지정된다.
2021학년도 수능에는 문과와 이과가 통합되지만 여전히 2021학년도 수능은 오리무중이어서 학부모들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