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책임공방…계파 간 갈등 번지나

與 “농어촌 획정논의 속도 내야”…野 “의원수 감축 해결방안 아냐”

여야가 선거구획정위의 선거구 획정안 국회 제출이 늦어짐에 따라 책임 공방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선거구획정위는 지난 2일 내년 총선에 적용할 지역선거구 숫자를 결정하려다 정치권의 반발 등으로 발표를 유보한 상태다.

새누리당은 선거구 획정위의 지역선거구수 발표가 불발되자 농·어촌 지역 대표성 확보를 위한 정치권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은 고장 난 테이프처럼 비례대표 숫자를 줄이지 못한다고 하는데 저의가 의심된다”면서 “결국은 친노(친 노무현)계 공천을 통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또 “이제 선거구 획정이 더욱 지체되면 내년 총선 관리에 대혼란이 우려된다”면서 “야당 지도부도 선거구 획정 논의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농어촌 의석 감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례대표 의석이 줄어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당내 농어촌 의원들을 달래기 위한 절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은 어떤 현실적인 대안도 내놓지 않으면서 무조건 비례대표를 줄이고 지역구는 늘리라고 하는 데 이 문제를 정치공세에 이용하는 아주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인구편차 2대 1 이내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비례대표 의석을 줄여서 확보한 지역구 의석이 농어촌이 아닌 오히려 수도권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비례대표 의원수 감축만으로 농어촌 지역의 대표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농어촌 의원들은 획정위의 결정 유보에 대해 당의 입장과 달리 “농어촌 지역구를 지키라는 국민의 여론이 반영된 결정”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비주류 의원들이 농어촌에 지역구를 둔 상황에서 이 문제가 당내 계파 간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황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