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 앞에 있는 초등학교를 두고 큰길 건너 800m 거리에 있는 학교로 아이를 보내라니, 이게 말이 됩니까?”
내포 신도시 경남 아너스빌 아파트 입주 예정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6일 열리는 내포 신도시 초등학교 학구 조정위원회를 앞두고, 아예 조정위 자체의 취소까지 요구할 정도다.
경남아파트는 내년 초 입주 예정이다. 이 아파트의 입주를 결정한 초등학생 학부모나 예비학부모들은 “바로 앞의 내포초를 다닐 수 있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입을 모은다.
큰길 건너지 않고 학교에 갈 수 있어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홍성교육지원청에서는 이 지역의 학구 조정을 예고했다.
현재도 내포초는 과밀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입주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학생 수 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4일 기준 내포초는 31학급 786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개교 초반 30명 상당이 입학하던 내포초에는 올해 150명 상당의 학생이 입학했다.
롯데, 극동, 효성 등 기존 입주를 완료한 세 곳의 아파트 단지가 위치한 데다, 내포신도시의 유일한 초등학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공무원 아파트가 내포초 주변에 건설 중이고, 나중엔 인근에 추가 아파트 건설도 예정된 상태다.
내포초의 과밀화 현상을 잘 아는 경남 입주 예정자들이 분노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홍성교육청이 조정위 개최를 위해 마련한 학구 조정안에는 경남아파트가 한울초 학구로 변경되는 내용이 예시로 담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육 당국은 이 안을 비롯해 조정위 개최 자체를 “극비”라고 표현하며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홍성교육청은 조정안 등을 “극비문서”라며 공개하지 않아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그러면서도 교육청은 “경남아파트의 학구 변경은 예시로 든 것일 뿐 (비공개한)조정안을 자세히 읽어보면 모든 아파트가 학구 조정 대상”이라며 “현재 학구 유지(1안)와 경남 제외(2안)를 예시한 것은 경남 입주자들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는 만큼 6일 조정위 결과를 보고 의견수렴을 충분히 해 2, 3차 조정위를 열겠다”고 해명했다.
예산=신언기·내포= 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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