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농어촌 의원들이 지역 대표성을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했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부산회동서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놓고 당마다 반발 기류가 적잖아 논의의 진전을 기대키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개특위 소속 새누리당 A의원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르면 4일께 정개특위 회의가 다시 열릴 것”이라며 “당별 입장을 다시금 확인하는 것은 물론, 두 대표가 합의한 안심번호 공천제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지역구를 늘리자는 입장이고 야당은 비례대표를 줄일 수 없다는 입장아니겠느냐”면서 “합의점을 찾는 것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개특위 위원인 새정치연합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정개특위 선거소위가 소집될 예정”이라며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가 안심번호에 의한 국민공천제도를 도입키로 합의했지만 새누리당에서는 쉽게 통과될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이 문제를 포함해 권역별 비례대표제, 충청권에서 첨예한 관심사인 선거구 획정 기준을 선거구 획정위에 빨리 만들어줘야하는 난제가 붙어있는데, 오늘부터 영·호남의 농어촌 의원들이 농성하고 있어 이만저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정개특위가 회의를 재개할 경우, 양당 대표가 합의한 사안인 만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문제부터 논의하게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여당에서는 친박계가, 야당에서도 안철수 의원(서울 노원병)이 “국민이 이해 못하는 제도라면 안 좋은 제도”라고 지적하는 등 비주류 인사들의 우려감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2일 발표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 획정위의 지역구 선거구 수 단일안 논의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농어촌 지역 대표성 보장 방안은 야당 측 비례대표 의석 수 축소 문제와 맞물려 첨예한 대립각을 이룰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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