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남부 3군(보은·옥천·영동) 군의원 23명 전원은 3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에 대해 남부 3군의 국회의원 독립선거구를 존속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
획정위는 지난달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 총선의 지역구 수를 244~249개 범위 중에 몇 개로 정할 지 '단일안'을 도출하려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획정안 제출기한인 오는 13일을 준수하기 위해 지역구 수가 확정돼야하는 만큼 2일 전체회의에서는 반드시 단일안에 합의할 것이라고 알렸다.
획정위가 제시한 범위에서는 어떤 안이라도 도시는 크게 증가하지만, 농어촌은 선거구 수가 대폭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현재 충청권에서 대전 유성과 천안, 아산은 분구 조건인 인구 상한선 기준을 넘어섰고, 공주와 부여·청양, 보은·영동·옥천은 하한선에 미달된 상태다.
그러나 분구가 거론되는 지역 일부는 게리맨더링이나 전체 조정 숫자에 견줘 경쟁력이 다소 떨어져 불발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고, 통·폐합 선거구는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마다 획정위의 단일안 향배를 예의주시하는 양상이다. 당장, 천안에서는 시·군·구 분할 허용 거론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획정위가 분구 요건을 갖췄다고 인정했으나, 천안을 선거구에 속한 쌍용2동을 천안갑에 붙이는 게리멘더링이 자행된 전례가 있기 때문.
새누리당 박찬우 천안갑 당협위원장이 지난달 8일 원외위원장 연찬회에서 시·군·구를 넘나드는 통합 선거구의 구성을 허용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냐고 질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정개특위 간사였던 정문헌 의원이 천안·아산은 아니지만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고, 일각에서는 천안·아산을 포함시킨 시뮬레이션 결과가 있다는 얘기도 있기에 분구를 무조건 낙관하기 어렵다.
아산은 차기를 노려야한다는 시각에 우려를 금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아산)과 아산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3일 획정위를 찾아 지역민의 아산시 선거구 증설의 당위성이 담긴 건의서를 제출한 것이 이 맥락이다.
공주의 경우, 부여·청양 간 통·폐합을 기정사실화한 움직임이 기민하다.
새누리당 정진석 당협위원장과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공주) 등은 공주만 아니라 부여와 청양을 오가면서 선거구 통합을 대비, 유권자들에게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보은·영동·옥천 이른바 '남부 3군'은 증평·진천·괴산·음성과의 조정안이 불거지고 있으나 괴산을 주 근거지로 하는 경대수 의원(새누리당)의 입장상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청주 일부 지역을 떼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일례로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은 지난달 2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부 3군이 통·폐합 대상에 포함될 경우, 선거구를 유지하기 위해 청주시 상당구 또는 괴산군 일부를 편입하는 것 중 어느 것이 가능성이 높냐는 물음에 “청주시 상당구 일부지역을 편입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그는 “괴산군의 경우, 남부 3군과 2시간 거리여서 같은 선거구로 활동하기 어렵다”면서 “민심 청취 등 국회의원 활동을 위해서는 인접한 청주시 상당구 일부 지역을 편입하는 것이 더 현실성 있다”고도 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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