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투혼, 가을야구 불씨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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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투혼, 가을야구 불씨 살렸다

홈경기서 삼성에 7-6 승 … 5위 SK와 2경기차 잔여 4경기 전승하고 SK 경기 결과 따져봐야

  • 승인 2015-09-29 18:00
  • 신문게재 2015-09-30 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한화 제이크 폭스
▲ 한화 제이크 폭스
한화 이글스가 '가을야구'를 위한 마지막 투혼을 불태운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하면서 올 시즌 현재 67승74패로 6위에 머무르고 있다.

포스트 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SK 와이번스(67승2무71패)와의 승차는 2경기 차다.

남은 경기는 4경기.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SK가 잔여 4경기에서 1승3패를 한다고 치면 한화는 3승1패 또는 4승을 하면 역전이 가능하다. SK가 2승2패를 하면 한화는 4승을 거둬야만 한다.

여기에 7위 KIA 타이거즈(65승73패), 8위 롯데 자이언츠(65승1무74패)와 승차가 1경기 이내로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한화는 남은 경기 일정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가능성이 더 희박하다.

한화는 30일 대전에서 삼성과 홈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어 넥센과 LG, KT로 이어지는 원정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리그 최강의 팀이다. 여기에 최근 전력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넥센은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6승9패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LG와 KT도 후반기 막판 힘을 내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만만히 볼 상대가 없다.

김성근 감독은 29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5경기가 이제 남았는데 5위 하려면 다 이겨야 된다”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한화는 이날 깜짝 카드로 군 제대 선수인 김용주와 하주석을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좌완투수인 김용주는 선발 마운드에 올렸고, 하주석은 유격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시켰다.

한화는 김용주와 하주석을 65인 현역선수 명단에 넣기 위해 군 입대를 앞둔 조정원과 채기영을 임의 탈퇴시켰다.

김 감독은 “엔트리에 자리를 만들어야 했다. 입대 영장을 받은 선수들이라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남은 경기를 버리느냐, 미련을 갖고 끝까지 해보느냐를 놓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초반 폭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승리하며 5위 희망을 이어갔다.

한화는 남은 4경기 전력 투구를 할 계획이다. 남은 경기 전승을 위해서는 선발 투수의 활약이 중요하다. 우선 30일 대전 삼성전과 10월 1일 목동 넥센 전에는 에스밀 로저스와 미치 탈보트가 각각 출전한다. 이전 경기에서 넥센을 상대로 각각 9이닝 무실점, 6.1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5강 불씨를 살렸었다.

이후 남은 2경기는 국내 투수들이 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안영명과 김민우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점이 변수다. 안영명과 김민우는 각각 어깨와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삼성전에 깜짝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용주가 또다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앞두고 투수력 보강을 위해 FA로 영입한 배영수, 송은범이 기회를 부여받을 수도 있다. 배영수는 올 시즌 4승10패, 송은범은 2승9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하지만, 마땅한 투수 자원이 없는 만큼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신인 투수인 박성호, 박한길, 김범수가 적재적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타선의 기복도 문제로 꼽힌다. 한화는 최근 4경기 29점을 뽑아냈다. 정근우와 이용규 테이블세터가 건재한데다 김경언, 최진행, 폭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도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여기에 하위타선에서 조인성이 장타력을 발휘하며 공격의 흐름을 이어주고 있다. 다만 28일 NC 전에 2안타 무득점으로 기복을 보이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한화는 4번 타자 김태균이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더욱 강력한 타선 구축이 가능해 보인다.

이번 주 토요일(10월 3일)이면 한화의 올해 정규시즌 경기가 모두 끝이 나게 된다.

올 시즌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KBO 리그 돌풍을 일으킨 한화가 마지막 투혼으로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큰 수확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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