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든 야당이든 집안 싸움하지 말고 국민 좀 챙겨라.”, “먹고 살기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다. 방안을 마련해달라.”
나흘 간의 추석 연휴를 보내며 정치권이 접한 민심은 대동소이했다.
지역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민생은 외면한 채 벌어지는 정쟁에 신물이 난다고 반응했거나 아예 외면하는 듯한 인상도 받았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성토는 여전했다. 그만큼 정치권을 바라보는 지역민의 마음이 편치 않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민심이 다음달 열리는 국정감사와 정기국회에 어떻게 수용될 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은 29일 “시장과 소방서, 경로당 등을 다녀보니 정치권 내부 얘기는 전혀 하지 않으시더라”라면서도 “주민들은 먹고살기 힘드니 정말 (국회가) 제 역할을 잘 해달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선이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번 만큼 정치와 관련해 얘기를 적게 들은 적이 없었다”면서 “간혹 대전시장 재선거 실시 여부를 묻는 분들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은 “만나는 분들마다 경기가 나쁘다는 얘기는 공통적으로 나왔다”고 민심을 소개했다. 박 의원은 또 “이 중에 경로당에서 야당인 새정치연합에 걱정 어린 투로 당 상황을 물어보셨던 분들도 적지 않았다”면서 “시간이 좀 지나야 알지 않겠느냐고 답해드렸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선거구 분구와 통폐합이 예상되는 일부 지역은 선거구 획정 향배를 두고 질의도 잇따랐다고 한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아산)은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이완구 전 총리의 중도 낙마와 이인제 의원에 대한 수사 등에 충청권에 중심이 될 사람이 없다는 우려가 나왔다”면서 “선거구 획정의 경우, 아산의 선거구가 늘어나야하는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유권자들의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공주)는 “살림살이가 너무 힘들고 팍팍한데 여야 모두 집안싸움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며 “국민들은 놔두고 싸우는 데 정치권에 신물이 난다는 게 일관된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선거구 획정에 대한 관심도 있었는데, 부여·청양과 어떻게 정해지는 등 획정 방향에 대한 것이 주요 요지”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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