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8일 낮 부산 롯데호텔에서 회동을 하고 정치관계법 개정에 관한 논의를 했다. 추석을 맞아 부산을 찾은 두 대표가 오찬회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당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 야당의 권역별 비례대표 도입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답보 상태가 지속됐던 여야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다.
양당 대표는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임시번호인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세부 방안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강구하기로 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실시하되 일부 정당만 시행할 경우 역선택을 방지할 방안을 법제화하기로 했다. 정치신인과 여성, 청년, 장애인 등에 대한 가산점도 법규로 지정해 현역 의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부족하나마 고려했다.
김무성, 문재인 대표의 합의가 실행에 옮겨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합의 내용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당내 비주류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반대해온 새누리당 친박계는 여야 대표의 합의 내용에 대해 즉각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29일 오전 8시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최고회의를 열었으나 친박계의 맏형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호, 이인제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친박계 핵심 중에서는 이정현 최고위원만 참석했다. 친박계가 보이콧을 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새누리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총선룰과 선거구 획정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여야 대표 합의 내용에 대한 친박계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사정은 녹록지 않다. 안심번호제가 도입될 경우 100% 국민선거인단을 구성해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기로 하고 당규 개정까지 마쳤지만 비주류의 반발이 거셌다.
여야 대표 합의사항이 야당 안처럼 선거인단까지 구성하자는 것인지, 여론조사만 실시하자는 것인지 명확치 않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측은 어떤 방식이든 친노(親) 성향 후보자가 유리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문재인 대표로서도 국민공천방식이 특정계파에게만 유리하지 않은 공정한 공천 룰이라는 점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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