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북한 추가도발보다 개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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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북한 추가도발보다 개방해야”

유엔총회 기조연설…日 위안부문제 해결 촉구도

  • 승인 2015-09-29 16:16
  • 신문게재 2015-09-30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br />뉴욕=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미국 현지시간) 제 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최근에도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추가적인 도발을 공언한 바 있다”며 “이는 어렵게 형성된 남북대화 분위기를 해칠 뿐 아니라 6자회담 당사국들의 비핵화 대화 재개 노력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에 참석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다음의 7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북한은 추가도발보다는 개혁과 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핵개발을 비롯한 도발을 강행하는 것은 세계와 유엔이 추구하는 인류평화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과감하게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북한이 경제를 개발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저는 작년 유엔 총회에서 한반도 단절의 상징인 DMZ에 평화의 꿈을 만들어 나가는 공간인 세계생태평화공원을 건설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며 “하지만, 얼마 전 DMZ 지뢰도발 사건이 보여준 것처럼, 한반도의 평화가 한 순간에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직면한 엄연한 현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다행히 남북한은 고위급 접촉을 통해 8·25 합의를 이루어냈고, 이제 신뢰와 협력이라는 선순환으로 가는 분기점에 서게 됐다”고 현재 상황을 평가한 뒤 “그 새로운 선순환의 동력은 남북한이 8·25 합의를 잘 이행해 나가면서 화해와 협력을 위한 구체적 조치들을 실천해 나가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끝으로 기조연설의 종반부에서 “며칠 후인 10월 3일은 독일 국민들이 통일을 맞이한 지 25주년이 되는 날”이라는 점을 환기시킨 뒤 한반도 평화통일의 의미와 당위성을 각국 정상들에게 간절히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유엔이 1948년 대한민국의 탄생을 축복해 주었던 것처럼, 통일된 한반도를 전 세계가 축하해 주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꿈꾸고 있다”며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는 것은 곧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일본의 방위안보법률에 대해서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명성있게 이행되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는 작년 이 자리에서,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어느 시대, 어떤 지역을 막론하고 분명히 인권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며 “금년은 특히 '여성, 평화와 안보를 위한 안보리 결의 1325호'가 채택된 지 15년을 맞는 해로서, 국제사회가 분쟁 속의 여성 성폭력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2차 대전 당시 혹독한 여성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들이 이제 몇 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 분들이 살아계실 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를 인지하지 못하고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길은 없다”며 “이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유엔에 담긴 인류애를 향한 영원한 동반자 정신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부터 유엔 총회 참석 일정 등 나흘간의 출장을 마치고 30일 오전 귀국한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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