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人災)' 느는데, 소방력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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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人災)' 느는데, 소방력 태부족

충남 교통사고 등 급증 불구 소방관은 법정인력 50%뿐 장비 부족·노후화도 '심각', 대원 45%가 심리장애 호소

  • 승인 2015-09-29 16:07
  • 신문게재 2015-09-30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충남지역의 각종 인적재난이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 도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력은 태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이 국민안전처와 충남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남 인재(人災)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만 2675건이었던 것이 2011년 1만 2962건, 2012년 1만 4101건, 2013년 1만 3062건, 2014년 1만 4258건으로 증가했다.

각종 인적재난이 5년사이 12.4% 상승한 것이다. 사고 유형별로는 최근 5년간 교통사고는 4만 4062건, 화재는 1만 4797건, 산불 사고도 80건 등이다. 가스, 환경오염, 전기사고도 각각 27건, 77건, 168건 등으로 증가세다.

사회적으로 여가 생활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등산, 추락, 자전거, 레저 사고가 폭증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각종 인재 사고에 대응해 최일선에서 활약해야 하는 것이 충남의 소방력은 태부족하다. 인력의 부족과 장비 노후화, 소방관 심신관리 등에서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소방차의 경우 428대 중 118대가 내용연수가 경과돼 약 28%에 달했다. 이는 전국 20.8%에 비해 높은 편이다.

소방관의 화학보호복의 경우 보유기준(410벌) 대비 211벌만 보유하고 있어 50.8%에 그쳤다.

인력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충남 소방관의 법정 인력은 3126명 이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1523명밖에 없어 부족인력이 50%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질적인 인력과 장비에서 오는 소방관 피로감은 크다.

실제 소방방재청이 2014년 실시한 전국소방공무원 심리평가에 따르면, 충남지역 소방관의 경우 1년 동안 평균 9.4회 극심한 외상사건에 노출되고 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알코올 사용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심리장애를 한 가지 이상 가진 경우가 44.6%로 절반에 육박한다.

박남춘 의원은 “충남지역의 인적재난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도민의 안전을 최일선 에서 지키는 소방공무원들이 부족한 인력과 노후화된 장비로 인해 격무에 시달리고, 그로 인해 심리장애가 높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말로만 소방관을 위하지 말고 소방공무원들이 아무런 부담 없이 오직 현장 소방 및 구급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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