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탈보트 10승 달성... 한화 소속 투수 4년만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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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탈보트 10승 달성... 한화 소속 투수 4년만의 기록

26일 대전 넥센전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시즌 10승째 거둬 2011년 류현진 이후 4년만에 한화 투수로 10승 기록

  • 승인 2015-09-26 18:09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미치 탈보트 =한화이글스 제공
▲ 미치 탈보트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미치 탈보트가 최근 안좋은 몸상태를 극복하고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 투수로는 지난 2011년 류현진 이후 4년만에 10승 투수가 됐다. 한화 소속 외국인 투수로는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13패)에 이어 두번째 기록이다.
 
탈보트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1피안타 6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13-3 완승을 이끌었다. 최근 허리에 통증을 느끼며 7일 만에 등판한 탈보트는 이날 별다른 위기상황 없이 역투를 펼쳤다.
 
탈보트는 7월 2일 KIA전에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8승을 올렸지만, 이후 11경기동안 승리없이 6패만을 떠안았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으면서 지난달 6일에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이후 8월18일 복귀 이후에도 허리 통증으로 인해 불규칙하게 선발로 등판했다. 하지만 탈보트는 완벽한 몸상태가 아님에도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자기 몫을 해냈다. 이전 경기인 19일 두산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팀의 7-6 승리에 견인했다. 이날 승리로 탈보트는 시즌 9승째를 거뒀다.
 
탈보트는 지난 2012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14승3패를 기록, 승률 1위(0.824)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당시 정규시즌 막판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몸 상태에 대한 우려 탓에 이듬해 재계약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미국 독립리그와 대만프로야구를 거친 탈보트는 올해 한화의 부름을 받아 3년 만에 한국 무대를 다시 밟았다.
 
이날 경기에서 탈보트는 5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이후 위기상황에서 삼진과 땅볼을 유도하면서 실점 없이 막아냈다. 완벽한 제구를 선보이며 체인지업(36개)으로 넥센 타선을 제압했다.
 
탈보트는 최고구속 148km의 직구(14개)와 커브(18개), 슬라이더(7개), 커터(25개), 체인지업(36개), 투심(17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탈보트는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간발의 차이로 잡아냈다. 넥센은 심판합의 판정을 요청했지만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이어 스나이더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탈보트는 2사 이후 이택근을 볼넷, 박병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1,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탈보트는 유한준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2회초에는 1사 이후 김하성에게 안타를 내준 후 도루와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탈보트는 김지수와 박동원을 각각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초 탈보트는 서건창과 스나이더를 각각 중견수 뜬공와 삼진으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아냈다. 이후 탈보트는 이택근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줬지만 박병호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탈보트는 팀 타선이 6점을 뽑아내 4회부터 여유있는 투구를 펼쳤다. 4회초에는 1사 1루 상황에서 김하성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쳐고, 5회에는 삼자범퇴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어 6회에는 2사 이후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유한준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탈보트는 1사 이후 김하성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송창식과 교체됐다. 이후 송창식은 2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승계주자를 잘 막아냈다.
 
경기 후 탈보트는 “팬들이 변함없이 성원해 주신 부분이 (10승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2007년 이후 외국인투수로 10승을 거두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8승 이후 11경기동안 승수를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탈보트는 “야구가 시즌 내내 좋을 수 많은 없다. 롤로코스터와 같이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늘 경기 무실점 호투에 대해 탈보트는 “오늘 경기에서 큰 위기 없이 투구할 수 있었던 것은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기에 앞서 이날 탈보트의 딸 케이시가 시타를 했다. 이에 대해 탈보트는 “딸이 경기장에서 시타를 해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탈보트는 이날 승리를 포함해 올해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50.1이닝을 소화,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 중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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