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밀 로저스=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괴물’ 에스밀 로저스가 돌아왔다.
로저스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5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이날 로저스의 호투를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로저스는 이날 승리를 보태면서 5승2패를 기록했다. 시즌 3번째 완봉승(4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로저스는 KBO데뷔 이후 4경기에서 3번의 완투승(완봉승 2번)을 거두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4경기에서 1승2패를 거두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18일 대전 NC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데뷔 이후 최악의 투구를 선보이며 체력적인 문제에 따른 구위 저하, 투구폼 노출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로저스는 이날 다시 한번 호투를 선보이며 그간의 우려를 한번에 털어버렸다. 더욱이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 5위 경쟁에 불씨를 이어줬다.
로저스는 이날 최고 152km 직구(66개)를 중심으로 커브(13개), 슬라이더(2개), 커터(28개), 체인지업(4개)을 섞어 던지면서 넥센 강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그동안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커터를 던지면서 땅볼을 유도했다. 별다른 실점 위기 없이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를 상대로는 4타석에서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1회초 로저스는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스나이더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택근의 빠른 타구를 1루수 김태균이 직선타로 잡아낸 후 2루주자 스나이더 마저 잡아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넘겼다.
로저스는 2회 선두타자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박병호의 2번째 타구가 우측 폴대 옆으로 비켜가는 파울 홈런이 나오면서 가슴을 쓸어내기도 했다. 이후 유한준과 고종욱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와 4회를 각각 삼자범퇴로 처리한 로저스는 5회초 박병호를 또다시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유한준에게 좌익수 앞 2루타를 맞았지만 고종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김하성마저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잡아냈다.
로저스는 6회초 김지수와 박동원을 각각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잡아냈다. 이후 서건창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았지만 스나이더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7회초 로저스는 이택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후 박병호마저 삼진으로 잡아냈다. 2사 이후 로저스는 유한준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지만 고종욱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로저스는 8회초 이날 경기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하성과 김민성을 각각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박동원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허용한 후 서건창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로저스는 스나이더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103개의 공을 던진 로저스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로저스는 선두타자 이택근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낸 후 박병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로저스는 유한준을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경기를 끝마쳤다.
경기 직후 로저스는 “이전 등판에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투구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조금 길게 쉰 것이 크게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실투를 최대한 안한 것이다. 실투를 하니 여지없이 안타로 이어졌다. 그점이 제일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병호를 상대로 삼진 3개를 잡은 것에 대해 로저스는 “특별히 박병호를 의식하지는 않았다. 넥센 타선에 좋은 선수가 너무 많다. 내 투구에 집중했다. 지난 경기를 보고 투구를 달리한 것이 적중했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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