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라는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있지만, 여야의 대처 방법은 차별화됐다.
새누리당이 전략 수립에 매진하는 것과 달리 새정치민주연합은 조직 구성에 총선 대비 체제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새누리당은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선거의 여왕'이라 불렸던 박근혜 대통령 없이 치러진다는 점이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총선 필승을 위해 중앙당 및 시·도당 실무부처는 물론이고 각종 위원회별로 구체적 목표와 이를 위한 세부 시행 방안을 제출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당에 선거 승리를 위한 지역별 전략이 담긴 계획 제출받아 매월 정례회의를 통해 실효성있는 시행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발상이다. 총선에서 표 결집력이 강한 직능단체와의 네트워크를 강화, 맞춤형 정책도 세운다는 방침이라는 게 당시 당 관계자의 전언이었다.
당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내년 총선을 겨냥한 공약개발단 발족도 예고한 상태다. 이를 위해 정책위는 야권 단체장의 유무와 관계없이 각 시·도와의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지역별 핵심 현안을 파악한 바 있으며, 민생 119본부가동을 통해 계층별 민생 정책을 구상 중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달 25일 천안에서의 연찬회를 통해 시·도당별 전략도 수렴했다.
충청권 위원장들은 이 자리에서 공천의 투명성과 지역 공약 체감, 대전시장 재선거 대비 등을 강조했다.
시·도당들은 자체적으로 취약지역 공략법 마련에도 분주하다. 대전은 가칭 유성TF를 일찌감치 발족해 선거구 분구 가능성을 진단하는 동시에 유성구 표심 성향을 분석했고, 충남은 천안·아산·당진 등 서북부를 대상으로 한 정책팀을 추진할 계획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조직 구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총선실무기획단을 구성해 총선 준비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작성 중이다. 이 실무기획단은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을 단장으로, 다음달 중순께 총선기획단이 발족되기 전까지 기초 자료를 마련하는 임무를 맡았다. 총선기획단에는 정책조정위원장단을 비롯, 내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각 분야별 정책 및 지역별 공약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조기 선대위원회 출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2일 전북을 찾은 자리에서 “16일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위원회를 통한 혁신이 마무리된다”고 진단하며 “그때부터는 우리가 하나가 되어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조금 더 일찍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선대위의 조기 구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새정치연합이 조직 구성에 매진하는 것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 등이 신당 창당을 추진하면서 흔들리는 당 안팎의 중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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