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 성북동 골프장 무산되나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전도시공사 성북동 골프장 무산되나

행자부 민간이양사업 23개 확정… 유성구·환경단체 등 조성 반대도

  • 승인 2015-09-24 17:10
  • 신문게재 2015-09-25 2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전도시공사가 유성구 성북동 일원에 추진 중인 9홀 규모의 서대전골프장 사업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가 24일 발표한 지방공기업 사업 가운데 민간으로 이양할 23개 사업에 골프장과 목욕탕 사업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도시공사에 따르면 유성구 성북동(산45-1번지) 일원(44만9000㎡)에 9홀 규모 대중 골프장인 서대전골프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추진되다가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수차례 무산됐지만, 지난해 박남일 사장이 취임하면서 수익사업 차원에서 다시 추진되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언론 간담회에서 “용역이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받아 검토한 뒤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제대로 하려면 27홀 규모에 스파시설도 넣고 해야 하는데, 결론은 내년 1월쯤 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성구와 환경단체는 골프장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대전 주변에도 우후죽순으로 골프장이 생기고 있고, 또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골프장 조성 사업도 시장성이 떨어져 중단하는 추세”라며 “수익성도 없는 9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 등도 “성북동 일대는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가 도래하고, 습지 생태계가 안정화돼 있는 등 보존 가치가 큰 곳”이라며 “골프장 조성 계획을 백지화하고 성북동 지역이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사는 잇단 반대에도 타당성 결과를 토대로 사업 추진 여부를 결론 내려 했지만, 이날 행자부가 '앞으로는 지방공기업에서 이러한 민간영역의 사업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못을 박으면서 사실상 추진이 어렵게 됐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