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충남도 금고은행은 3곳이지만, 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는 모든 지자체의 금고 수가 2개 이하로 줄어 올 연말 충남도 금고 선정을 앞두고 벌써부터 은행들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법 개정으로 충남도 금고는 제1금고가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를, 제2금고가 기타특별회계와 기금을 각각 관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충남도 2015년 예산안을 감안하면 1금고는 5조3000억원(일반회계 4조6643억원, 공기업특별회계 6499억원)규모, 2금고는 7000억원(기타특별회계 3438억원, 기금 3579억원) 규모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년 동안 제1금고인 농협중앙회가 일반회계를, 제2금고 KEB하나은행이 특별회계를, 제3금고인 우리은행이 기금운용을 담당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충남도금고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금융권은 농협중앙회를 비롯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으로 알려졌다. 제1금고를 맡고 있는 농협중앙회는 2017년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인근에 NH농협중앙회 통합본부를 완공키로 하고 현재 본부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다가 농촌의 경우 지역마다 점포를 보유, 경쟁력에서 다른 시중은행에 앞서고 있음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이달 초 외환은행과 통합한 KEB하나은행은 초대 함영주 은행장이 부여 출신인데다 그동안 지역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친 만큼 도금고 유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도 올 연말 도금고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할 뜻이 있음을 분명히했다. 은행측은 3금고로 선정된 이후 지역에서 기부 및 충남도민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는 등 충청권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공주시 등 지역의 시ㆍ군ㆍ구 금고 유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KB국민은행도 충남도금고 유치에 도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4년 전 제2금고로 선정된 뒤 은행 사정상 이를 철회했던 신한은행은 내부적으로 참여치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은행들이 지자체 금고 유치에 열을 올리는 데는 수조원에 달하는 자치단체 예산을 안정적으로 관리 할 수 있을 뿐더러, 지역 내에서 긍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는 홍보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편, 충남도는 다음달 1일 금고지정 신청요령 설명회에 이어 19일부터 2일간 신청서를 접수받고 평가항목(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안정성, 도 내 대출 및 예금 금리, 지역주민 편의성 등)에 따라 순위를 정해 도금고 선정자로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충남도 금고 수가 3개에서 2개로 줄면서 농협과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간 치열한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항상 금융권에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