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성공한 가운데 대전에서도 동구 이사동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정책간담회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사진>
500여년간 1000기에 이르는 집단 묘역이 보존되어 있는 이사동 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정책간담회는 대전시의회 황인호 부의장 주관으로 23일 오후 2시 대전시의회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 이사동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경우 이를 성사시키기 위한 전략 및 준비 과제 등에 대해 활발한 의견을 나누었다.
토론자로 나선 희망의 책 대전본부 조성남 이사장은, 10여년 전 이사동을 방문한 한 외국인 교수가 이사동의 문화자료와 경관을 보고 찬탄하면서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라고 극찬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이사동은 세계문화유산 등재기준으로 제시된 6가지 중 묘역 조성의 독보성과 경관 및 자연의 효율적 이용 면에서 기준에 충분히 부합되며, 무엇보다 이 기준들을 아우르는 키워드인 '탁월하고 보편적인 가치'도 충족시킬 수 있으므로 적어도 해당 기준의 3가지 이상의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충남대 성봉현 연구교수(대전ㆍ충남ㆍ세종시 문화재위원)는 정책토론에서 “이사동지구는 보기 드문 사례로 긍정적 요인을 많이 갖고 있으나, 대표성과 유일성이 부족하며, 원형이 훼손되어 있는 점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세계문화유산 등재기준 가운데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선택과 집중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주관한 황 부의장은 “이사동은 15세기 이후 500여 년 동안 형성된 은진송씨 문중공동체 동족마을로써 최근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세계문화유산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어왔다”고 소개하며, “기호유학의 중심지로서 관련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는 대전도 이사동지구 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간담회를 통해 얻어진 전문가들의 조언과 자문을 토대로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연수 문화재청 국제협력과장, 김형우 스포츠조선 문화관광전문기자, 윤환 대전시 문화재관리담당, 이해문 백제역사유적지구통합관리사업단 세계문화유산팀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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