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강문경) 심리로 지난 21일 대성학원 사건이 모두 병합돼 처음으로 열린 재판에선 피고인과 변호인의 자리를 정리하는 것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기소자만 25명에 이르고, 변호사도 수십명에 달하기 때문.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이력을 소유한 변호인들의 면면이다. 먼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대성학원의 상임이사 안모(63)씨와 그의 배우자 조모(64·여)씨의 변호는 법무법인 베스트로의 이주형 변호사가 주로 맡는다. 같은 법인의 고춘순 변호사도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교사의 변호를 맡았다. 이 변호사는 검사 출신, 고 변호사는 판사 출신이다.
재단 이사장 김신옥(91·여)씨는 법무법인 로고스의 양인평 변호사를 선임했다. 양 변호사는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이다.
지역 법무법인의 경우 내일과 유앤아이, 서림이 눈에 띈다. 내일에선 부장판사 출신의 정갑생 변호사와 권중영 변호사가 교사의 변호를 맡았다. 유앤아이는 대전변호사회장을 맡은 양병종 변호사와 정교순 변호사가 변호인에 포함됐다. 양 변호사와 정 변호사는 대전지검·고검 부장검사 출신이다. 서림에선 대전지법 판사 출신 최진영 변호사가 기소된 교사의 변호인으로 선임됐다. 최 변호사는 법관 시절 6년 이상의 형사사건을 맡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개인 변호사 중에서도 이름있는 변호사들이 참여했다. 검사 출신의 조수연 변호사는 이번 사건에서 가장 먼저 구속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던 교사 박모(35·여)씨의 변호를 맡았다. 또 대전변호사회 부회장을 지낸 손차준 변호사와 이영규 변호사도 변호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지검 관계자는 “대성학원의 교사채용비리 연루자에 대한 충분한 증거자료를 갖고 있다”며 “혐의 입증에는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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