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이견'… 정개특위 난항예고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비례대표 '이견'… 정개특위 난항예고

與 “농어촌 대표성 훼손 우려” 野 “석패율제 도입 적극 검토”

  • 승인 2015-09-22 17:58
  • 신문게재 2015-09-23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재개를 하루 앞둔 22일 여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치열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내년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농어촌 지역 대표성 확보를 위해 비례대표를 줄이고 지역구 의석수를 늘리자는 주장에 열을 올렸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도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는 게 맞다고 본다”며 “농촌 대표성을 소중히 생각해 지역구를 넓히고 비례대표를 줄이는 방향으로 하는 게 헌재 결정에 부합하는 국회의 태도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농어촌-지방 특별선거구 제안에 관해 “검토해볼 만하다”고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농촌 의석을 줄이느냐 비례대표를 줄이느냐의 문제만 남는데 새누리당은 비례대표를 좀 줄여서 농촌 의석을 확보하자는 것이고 야당은 비례대표를 줄일 수 없다는 것”이라며 “(비례대표를)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대한 미련과 다음 대선 때 다른 야당의 협조를 염두해두고 있기 때문인 듯”이라고 주장했다.

정개특위 여당 간사인 이학재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선거구 획정안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한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비판”이라며 “이렇게 획정되면 농촌 지역에서 5~6개군을 관할하는 기형적인 선거구가 출현할 수밖에 없다. 농촌 지역 대표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전히 비례대표 축소를 반대하고 나섰다.

정개특위 야당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비례대표 의석수 축소 주장에 대해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를 대폭 축소해 지역구를 지키고자 한다면 헌법이 보장하는 비례대표제를 껍데기만 남기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내 개인 의견에 대한 성명은 아니다”라면서도 “의원정수 자체를 늘릴 용기가 없다면 선거구 이야기를 자꾸 하는 것도 좀 그렇다”고 말했다.

지도부로서는 비례대표 의석수 축소에 동의할 경우 지역구 의원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당론을 뒤집었다는 비판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일각에선 기존 당론인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이 새누리당의 반대에 따라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만큼 석패율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석패율제는 사실상 우리 당의 당론이다. 전당대회 때 문 대표도 주장했고 저도 주장한 만큼 충분히 논의 가능하다”면서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석패율제를 포함해 선거제도 개편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