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비박 정쟁 최전선 '충청권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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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비박 정쟁 최전선 '충청권 부상'

계파간 지역인사 포섭전 '치열'…윤상현·김무성 총선행보 관측

  • 승인 2015-09-21 18:11
  • 신문게재 2015-09-22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충청권이 여당 계파 정쟁의 최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박(박근혜)계와 비박 간 지역 인사 포섭 등 충청권에서의 물밑경쟁이 치열한 것.

21일 복수의 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충청권을 상대로 한 양대 계파의 구애가 뜨겁다. 이 가운데 단연, 친박계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이자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의 행보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충청에도 대선 후보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의 지위를 감안, 박 대통령이 차기 구도에 대해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섣부른 해석마저 낳았다.

김무성 대표를 견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후보군을 다원화시켜야 하고 김 대표는 현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친박계의 의중을 내비쳐 지역민 지지를 얻는 '데몬스트레이션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역에 직접 모습도 드러내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달 22일 충주를 찾아 '남북분단시대 및 4대 강국에 둘러싸인 현실에서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지도력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특강을 가진 바 있으며, 같은 달 변호사업을 개업한 김동주 전 검사를 응원차 세종시를 찾았다.

그는 또 친박계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 강화포럼 총괄간사로서 지난달 9일 러시아 방문에 김제식 의원(서산·태안)의 동행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앞서 지난 6월 충북 청주를 찾아 박덕흠 의원(보은·영동·옥천) 및 이언구 도의회 의장 등과 만나 삼겹살 거리 등을 둘러봤고, 지난 5월 대전 대덕구에서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을 비롯한 지역 인사들과 만찬을 갖기도 했다.

지역 의원들 중에 친박계가 적지 않음에도 그만큼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대목으로 읽힌다.

김무성 대표 측을 위시한 비박계의 움직임도 기민하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오후 아산의 모처에서 열린 중심포럼에 대리인을 통해 축사를 보냈다.

그는 축사에서 “중심포럼 여러분들이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탄탄한 기반을 닦아 주신 덕분에 국난극복에 앞장서는 충청도, 국가발전을 견인하는 중심지 충청도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포럼이 충청권의 발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더 크게 기여하는 구심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했다.

13년전에 생긴 지역내 보수성향 인사들의 친목 모임이라는 게 포럼 측 입장이나 구성원 중에는 내년 총선 출마예상자들이 적지 않다. 홍문표 의원(홍성·예산)과 이정원 전 천안시의회 의장, 정윤숙 무역보험공사 감사 등 전·현직 선출직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축사 내용상 김 대표가 자신에게 지지를 보내줄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짙다.

비록 무산되기는 했지만, 김 대표는 앞서 지난달 29일 계룡산에서 대표 취임 1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 민심을 아우른다는 취지에서 대규모 등산 행사를 계획했다.

이 행사를 주도한 것은 김 대표의 사조직 결집체인 미래로 포럼으로, 포럼에는 총선 출마예상자들이 상당수다.

개인 지지세력에 대한 감사 겸 위로 차원이 될 수밖에 없기에 당시 김 대표 측의 세결집 행사로 풀이됐다. 이 때문에 행사 취소 이유로 알려진 북한의 포격도발보다 충청권만 아니라 대구와 경북 등지까지 비박계 출마예상자들이 대거 합류할 것을 전해온 데 따른 부담감 탓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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