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부처이전 공청회 '밀실 홍보' 의혹

  • 정치/행정
  • 세종

행자부 부처이전 공청회 '밀실 홍보' 의혹

2주간 언론사 1곳에 공고, 지정패널 정보조차도 공지 안돼 문의 빗발치자 개최 이틀전에야 홈페이지 뒷북게재 '진정성 의문'

  • 승인 2015-09-21 18:06
  • 신문게재 2015-09-22 2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 행정자치부가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변경안 공청회 개최를 앞두고 '밀실홍보'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행자부 홈페이지에 21일 오전에야 슬그머니 공청회 관련 공고가 게재됐다.
▲ 행정자치부가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변경안 공청회 개최를 앞두고 '밀실홍보'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행자부 홈페이지에 21일 오전에야 슬그머니 공청회 관련 공고가 게재됐다.
<속보>=행정자치부가 23일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 계획 변경(안) 공청회 개최를 앞두고 밀실 홍보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

2주 가까이 서울 소재 A신문사 공고로만 공청회 홍보를 대체하는 등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주말 사이 지역에서는 '도대체 공청회는 어디서 하는가'란 문의와 이야기가 잇따랐다.

21일 오전10시30분까지 이전 계획 및 고시 등의 주무부처인 행자부(www.mogaha.go.kr)와 정부청사관리소(www.chungsa.go.kr) 홈페이지 상에서는 공청회 일정과 장소 등 일체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

지난 13일 행자부가 언론기관 등을 상대로 낸 보도자료에도 전자공청회(14일~21일)에 대한 자세한 내용 외 오프라인 공청회 날짜만 기재됐다.

결국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 계획 공청회 정보는 A신문사 공고(14일자) 또는 직접 해당 부서를 찾아 전화문의하지 않으면, 어디서도 확인하지 못하게된 셈. 통상 정부 및 지자체는 주요한 행사 공고 시 관련 법상 신문 공고 외 온라인 홈페이지에도 이를 올려 놓는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단순 행정착오로 보기에는 밀실 행정 의혹을 짙게 풍겼다. 현 정부 3.0 취지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요소로 보여진다.

공공정보 적극 개방과 공유를 통한 부처 칸막이 제거로 소통·협력함으로써,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일자리 창출, 창조경제 지원이란 새로운 정부 운영 패러다임을 말한다.

실제로 이 같은 의혹과 문의가 제기되자, 행자부는 오전11시께 슬그머니 공청회 공고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공고 제2015-247호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 계획 변경(안)' 공청회(행자부장관 명의) 내용을 보면, 행복도시건설특별법 제16조 규정에 의한 정부조직 개편으로 이전계획 변경안 공청회를 개최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23일 오전10시부터 낮12시까지 정부서울청사 별관 3층 국제회의장 진행안이다. 오전9시30분부터 30분간 등록 절차를 밟은 뒤, 개회(5분)와 이전계획 변경(안) 설명(10분), 지정토론(50분), 질의응답(45분), 폐회(10분) 순으로 마련했다. 다만 지정토론 패널이 누구인지 명기도 빠져있어, 공청회 개최 진정성을 의심케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주말동안 공청회 일정과 장소, 내용을 아무리 찾아보려해도 불가능했다”며 “언론사 1곳 공고로만 홍보한 저의가 의심된다. 개최 이틀 전에야 홈페이지에 올린 이유도 궁금하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이전 고시 관련 관계자는 “언론사 1곳에 게재한 만큼 법적 요건을 충족했다”는 답변과 함께 “공고 담당 부서는 따로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