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이 격렬비열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산둥반도와의 거리가 268㎞에 불과한 한국 최서단 섬 중 하나로 영토 분쟁 차단과 해양 관광지 개발, 어민 소득 증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21일 군에 따르면 새들이 열을 지어 날아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격렬비열도는 태안 안흥항에서 55㎞ 거리에 있다. 쾌속정으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격렬비열도는 북격렬비도, 동격렬비도, 서격렬비도 등 3개의 섬이 각 1.8㎞ 정도의 간격을 두고 있다.
이중 서격렬비도는 한국 영해기점 23개 섬 중 하나로 손에 꼽히는 군사적 요충지다. 대산항과 인천항 등 서해안 선박의 90%는 격렬비열도를 지나는 항로를 이용하기도 한다.
격렬비열도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중국인 매입설이 불거지면서 영토 분쟁 등 위기감이 돌았기 때문이다.
이에 군은 정부에 건의, 그해 12월 서격렬비도를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했으며 외국인의 토지 매입을 차단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1일부터는 북격렬비도의 등대가 유인으로 전환되면서 대산지방해양수산청 직원들이 교대 근무를 시작했다.
군과 충남도, 기상청, 해경 등의 유인화 협약에 따른 것이다.
근무 인력은 끊이지 않는 중국 불법어선 감시와 등대 운영 업무를 맡아 국토 최서단 섬을 지키고 있다.
격렬비열도 등대는 1909년 설치해 유인 운영했으나, 격오지 생활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1994년 무인등대로 전환됐다. 그러나 최근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지정학적 위치와 수산자원 보호의 중요성이 높아져 22년만에 유인등대로 부활했다. 등대가 있는 북격렬비도에는 직원 숙소 4개, 태양광 발전시설, 헬기장, 기상관측장비 등이 설치됐다.
군은 영토 수호와 함께 관광자원으로서의 격렬비열도 활용에도 주목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격렬비열도와 더불어 주변에 옹도와 난도, 병풍도 등 아름다운 섬까지 많기 때문이다. 이에 군은 용역을 통해 격렬비열도를 포함한 주변 도서 등에 대한 관광지 개발 가능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격렬비열도는 광어와 우럭 등 어장 자원도 풍부하다. 군은 전복 등의 양식어장을 가급적 확대해 어민소득 증대도 최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한상기 군수는 격렬비열도를 직접 탐방한 뒤 “격렬비열도는 서쪽 끝에 위치한 우리 고유의 영토로 지리적, 역사적, 군사적으로 갖고 있는 가치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태안=김준환·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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