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불과 268㎞ 밖에 떨어지지 않은 격렬비열도는 국토 동쪽 끝 독도만큼이나 중요하지만, 국민적 관심과 응원은 턱없이 부족해 정부 차원의 대국민 홍보활동이 절실하다. 사진은 지난 7월 22년만에 유인등대를 부활시킨 북격렬비도.[태안군 제공] |
국토 동쪽 끝 독도와 마찬가지로 영토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중요한 서쪽 끝 섬이지만, 아직 이름도 모르는 국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인 매입설을 시작으로 높아진 지역민과 정부의 관심만으론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012년 기준 격렬비열도 주변에서 불법 어업을 하다 단속된 중국 어선은 1680여척에 달한다.
국내에서 불법조업하는 중국 어선의 60~70%에 달하는 수치다.
목숨을 건 해경의 단속에도 중국 어선들의 불법 행위는 끊이지 않는데, 어장 자원이 풍부한데다 거리도 워낙 가깝기 때문이다.
가까운 거리 탓에 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은 겹친다.
특히 격렬비열도와 중국 산둥반도는 거리가 268㎞ 상당으로 가까워 배타적 경제수역과 격렬비열도가 인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배타적 경제 수역(EEZ)은 각 국가의 권한이 미치는 200해리(양 370㎞) 이내의 바다 위 경계선이다.
자원 탐사와 개발, 보전 등에 있어서 주권적 권리가 인정되지만, 모든 국가의 선박이 항해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배타적 경제수역이 겹칠 경우 중간 부분 일정 면적에 경계선을 긋는 것이 관례지만, 중국은 한국 쪽으로 더 근접한 배타적 경제수역을 고집한다는 점이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이런 분쟁 과정에서 중국이 격렬비열도 등 한국의 섬들을 무시하는 태도다.
중국은 배타적 경제수역 주장 시 섬을 제외한 본토와의 거리만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격렬비열도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지만, 아직 여건은 열악하다.
섬의 경사가 가파르고 수심이 얕아 선착장 건설이 어렵다는 행정당국의 설명이다.
때문에 현재는 작은 낚싯배나 보트 정도만 접안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이는 격렬비열도의 서해 전진기지화가 지체되는 이유다.
또 관광객들의 방문이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우선 인근의 큰 섬에 선착장과 숙박시설을 건설하는 등 거점화 한 뒤 격렬비열도와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격렬비열도와 관련해 중국인 매입설과 중국어선 불법어업 등 좋지 않은 얘기들이 나오는 만큼 (독도처럼)국민적인 관심과 응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대국민 홍보 활동이 시급한 대목이다.
도 관계자는 “꾸준히 격렬비열도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영토주권 확보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차질 없는 격렬비열도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안=김준환·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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