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국제결혼이 늘면서 결혼중개 업체 역시 증가했고 이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맹목적인 커플 중개 결과가 오늘날과 같은 부작용을 낳았다는 것.
19일 대전이주노동자연대가 주관한 '국제결혼 중개업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는 국제결혼 중개의 제도적·윤리적 문제를 짚고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주제발표를 맡은 안재성 국제결혼피해센터 대표는 “지난 30년간 60만 건의 국제결혼 중 매년 가정이 깨져 현재는 30여만 가정만 남은 실정”이며 “이혼이 진행 중이거나 그냥 집을 나간 것까지 더하면 더 많은 국제결혼 가정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중개업체를 통해 국제결혼한 남성 중 수많은 이혼과 피해 사례 등에서 국제결혼 중개업체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며 “중개업자가 결혼 당사자의 문제를 결혼 예비 남성에게 알리지 않고 수익을 위해 결혼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 “피해사례 중엔 중개업자의 아이를 가진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남성도 있었는데 같은 사례가 4건이나 신고됐다”며 “배우자 상대를 만나러 간 남성에게 매춘 여성을 소개시키거나 여성의 나이가 어리면 추가비용을 받는 중개업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운 한국결혼중개업협회 발전위원은 “외교부를 주축으로 법무부와 여성가족부가 외교교섭을 통해 동남아국가에서 국제결혼 중개업이 합법화되도록 해 자국 여성들의 인권보호, 신뢰도 형성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남아 국가에서는 영리목적의 국제결혼 중개가 불법이다 보니 음지를 통한 결혼 중개가 성행하는데 이것을 양지로 끌어올려 양질의 결혼 중개를 가능케 하자는 것이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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