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취재기자가 직접 둘러본 충남도지사 공관 1층 내실 앞 복도(베란다) 바닥에 구멍이 뚫린채, 주변에는 빨간색 러버콘만 놓여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우려됐다. 대전시는 다음날인 16일에야 바닥수선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개방하는 만큼 작은 안전사고 가능성에도 신속히 대처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
지난 5일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공관의 문을 열기 시작했으나 성급한 개방으로 안내 표지판의 부재, 미흡한 관람콘텐츠, 부족한 주차공간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빨리 해결하지 못한다면 '빈집 구경시켜주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찾은 충남도지사 공관은 풀어야 할 숙제들을 안고 있었다. 어려움은 공관을 찾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공관의 위치를 알려주는 도로 표지판이나 이정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고 오거리에서 보문산공원 오거리 방향으로 가다 테미공원 쪽 골목으로 가보라'는 한 어르신의 안내로 도지사 공관을 찾을 수 있었다.
도지사 공관에 들어서기도 전 관사촌 골목에 줄지어 주차된 차량들이 눈에 들어왔다. 공관 입구에 걸쳐 주차한 승용차도 있었다. 공관 주변에 마땅한 주차 공간은 없었다. 관람객의 불편이 뻔해보였다.
대문을 들어서니 붉은 벽돌과 청기와로 마감된 공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원에는 소나무와 향나무 등이 가을햇빛을 머금고 있었다. 내부는 목재로 만든 바닥을 따라 양 옆으로 거실과 안내실, 손님방, 다실 등이 위치했다. 2층은 일본식 다다미 양식의 회의실과 서양식 테라스의 조화가 어우러져 있었다.
▲ 지난 5일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개방에 들어간 충남도지사 공관 정문의 모습. |
또 내부가 전반적으로 어둡고, 좁은데다 계단은 경사지고 좁아 내부 조명이나 안내표시 등이 필요해보였다. 내실 앞 복도(베란다) 한쪽 구석 바닥은 구멍까지 나 안전사고의 위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 지역 문화 해설사는 “지금 당장 닥친 문제들이 큰 예산이 드는 게 아닌 만큼,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며 “관람할 수 있는 이야기 거리를 내부에 만들어내고, 주차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의 관람에 최대한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도시재생본부 관계자는 “도지사 공관의 이정표를 골목에 붙여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내부엔 각 방을 설명하는 안내문 등을 붙여 관람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며 “주차장은 도지사 공관 앞 마당을 임시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고, 휴게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옛 충남도지사 공관 개방은 오는 11월30일까지 진행된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일요일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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