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저스 [연합뉴스 제공] |
로저스는 현재 7경기에 나와 4승1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 중이다. 완투승이 3경기로 이 중 2경기는 완봉승을 거뒀다.
로저스는 경기당 평균 122개의 공을 던지고 있다.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중압감을 이기고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팀을 위한 책임감이 넘쳐난다. 선발로 나서지 않는 날에는 더그아웃에서 팀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다.
1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만난 로저스는 많은 투구 수에 대해 큰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매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서 팀 승리에 공헌해 기쁘다”면서 “한화의 모든 선수가 승리를 위해 노력한다. 나 또한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지난 8일 잠실 LG전과 13일 사직 롯데 전에서 9회 마운드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위기를 맞았다.
한화 코치진 투수 교체 움직임을 보이자 '더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손가락 한 개를 보이기도 하고, 올라오는 것을 만류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모습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시선과 부정적인 시선이 교차했다.
이에 대해 로저스는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그전에 불펜투수들이 많이 던져 휴식을 주고 싶었다. 난 5일이나 쉬었다”면서 “선발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팀 승리에 공헌하고 싶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KBO리그 데뷔 전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주로 불펜투수로 나섰었다. 불펜투수로 많은 투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에서는 매 경기 120개가 넘는 공을 던지고 있다.
로저스는 “투구 수에 부담은 전혀 못 느낀다”면서 “양키스와 로키스에서 불펜으로 나와 매 경기 집중해서 던졌다. 불펜이든 선발이든 공 하나, 하나에 전력을 다해 던진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투수로서 공을 던지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오히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경기 중 더그아웃과 연습 때 장난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인다. 야수들이 타격 연습을 할 때 다가가 스스럼없이 장난을 친다. 내야에 나가 공을 받아 주거나 캐치볼을 하기도 한다.
로저스는 “팀 분위기를 밝게 하기 위한 것으로 함께 하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라며 “양키스에서도 그렇게 했었다. 한국에서 주목을 받아서 더 부각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로저스는 8월28일 마산 NC전에서 첫 패를 당했다. 당시 로저스는 심판의 체크스윙 판정과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로저스를 1군에서 제외하며 열흘간 휴식을 줬다.
당시 김 감독은 “로저스가 체력적이나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다”고 1군 제외 이유를 밝혔었다.
이에 대해 로저스는 “감독님께서 결정한 부분”이라며 “거기에 대해서는 팀을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별다른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화 팬들은 벌써 내년 시즌을 이야기한다. 로저스가 내년에도 한화 유니폼을 입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로저스는 “지금은 시즌 중이다. 겨울 시즌(스토브리그)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면서 “팀이 포스트 시즌 진출 경쟁을 하고 있다. 매 경기 온 힘을 다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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