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에게 쓴 공개서한을 통해 재신임 투표 취소와 중앙위 연기 요청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안 전 대표도 15일 반박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 차를 재확인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 대표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안철수 전 대표께 드리는 답글'을 언급하며 “상식적으로 혁신안과 대표직을 연계할 타당한 이유가 부족하고, 중앙위 역시 반드시 16일에 개최해 안건을 처리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비주류 측도 혁신안 의결방식을 놓고 무기명 투표를 재차 주장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들은 문 대표가 혁신안에 자신의 거취를 연동시켜 사실상 인사에 관한 사항이 됐다며 비밀투표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주류는 무기명 투표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의결시 퇴장을 통해 항의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 등 주류측은 이에 대해 단호하다.
혁신위 안건은 공천혁신안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고, 실무 부서의 검토 역시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했다. 즉 인사사항이 아니라는 뜻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아울러 현실적으로 중앙위 일정을 연기하기 어렵고 반대 의견이 있다면 중앙위에서 반대 토론에 나서는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부연했다.
새정치연합 일각에선 혁신안이 가결되더라도 문 대표가 추석 전에 재신임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또 다른 내홍의 불씨가 상존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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