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문산 아쿠아리움이 23일 재개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근의 공영주차장이 잡초가 무성한채 방치돼 있고, 유일한 진입로는 좁은 도로폭에 주정차 차량들로 개장시 주차난이 우려된다. |
공영주차장엔 잡초가 무성한 채 녹슨 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고 수족관에 유일한 차량 진입로는 등산객과 뒤섞여 안전위험에 노출돼 있다.
23일 재개장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분주한 대전아쿠아리움과 대조적으로 보문산 대사지구는 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
4년 전 대전아쿠아월드가 개장했을 때 급하게 만든 공영주차장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채 이대로 외부 손님을 맞을 판이다.
아쿠아리움에 3층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만, 관람객 대부분은 3곳의 공영주차장에서 걸어서 수족관까지 이동할 것으로 보여진다. 공영주차장에 실선이 지워지거나 잡초에 덮여 주차 장소가 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
또 버스는 평일 17분 간격의 802번 노선 하나가 대사지구까지 경유하는 실정으로 대부분 승용차를 이용해 찾아올 것으로 보여 정비가 시급하다.
특히, 대전아쿠아리움 입구까지 자동차가 올라가는 유일한 출입로는 지금 상습 정체구간이자 안전사고에 취약한 상태다. 폭이 좁은 도로에 보문산 등산객이 걸어서 이동하고 갓길에 주정차까지 이뤄지면서 교행 여건이 주택가 비좁은 이면도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곳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육효봉(63)씨는 “보문산에 오르는 등산객 통로이자 유일하게 차량이 올라갈 수 있는 도로여서 주말에는 지금도 복잡하고 운전자들 사이 실랑이도 빈번하다”며 “주정차를 금지하는 주황색 실선으로 바꿀 수 없다면, 일방통행으로 변경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전아쿠아리움과 지자체 사이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아쿠아리움 개장 소식에 이미 보문산 대사지구에서 민간 자연사박물관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사지구에 건물을 소유한 한모(56)씨는 “어렵게 문을 여는 수족관을 계기로 보문산 대사지구를 살려보자고 관공서에 가서 이야기만 하면 뜨거운 물에 덴 것처럼 펄쩍 뛰는 공무원들이 있다”며 “지역 관광산업을 살려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일을 뒷받침하자는 건데 너무 경계심만 갖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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