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는 국악방송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신청한 대전국악방송국 설립 예산에 대한 심의를 마치고, 약 5억원의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당초 국악방송과 문화체육관광부는 방송국 설립을 위해 약 17억원의 예산을 신청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정부예산절감과 재정개혁 등을 이유로, 보조국 설립에 필요한 약 5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전해진다.
이 마저도 심의 초기엔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으나, 중부권 국악방송 저변 확대의 필요성이 받아들여져 이같은 예산이 세워졌다고 한다.
국악방송국 설립으로 대전시립연정국악원과의 시너지 효과와 국악도시 이미지 확보를 노렸던 시와 지역 국악계로서는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방송국은 방송 송출 외에 자체적인 프로그램 제작이 가능한 반면 보조국은 단순 송출 기능만 수행한다. 인력도 방송국은 10명이 운영인력으로 정해지지만, 보조국은 3명뿐이다. 보조국이 들어설 경우 '앙꼬 없는 찐빵'이 될 수 있다고 지역 국악계에서 지적하는 이유다.
지역 국악계는 국악방송국 유치로 대전이 중부권 국악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만큼, 지역 정치권에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정환 한밭국악회장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정식 개원으로 지역 국악계가 발전의 계기를 마련한데다 국악방송국까지 설립되면 지역은 물론 전국으로 대전 국악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역 정치권에서 나서 국악방송국 예산 유치에 힘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도 보조국이 아닌 방송국 설립에 필요성을 느끼고, 지역 정치권에 협조를 구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국악 활성화와 발전, 대중화를 위해서라도 방송국 설립이 필요하다”며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국악방송국 설립 타당성을 설명해 최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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