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이 뛴다]지역민 공감대 바탕, 정부지원 이끌어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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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이 뛴다]지역민 공감대 바탕, 정부지원 이끌어 내야

사유지 매입비 태부족 … 수십년 소요 우려 인근 유적지·한성백제 등 추가등재도 필요

  • 승인 2015-09-14 14:50
  • 신문게재 2015-09-15 14면
  • 부여=여환정ㆍ내포=유희성 기자부여=여환정ㆍ내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 연중기획 '2015, 충남이 뛴다' - ◇3부 ▲15개 시군 현안 돋보기: 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화

▲ 지난 7월4일 세계유산에 등재된 부여 정림사지.
<br />[충남도·부여군 제공]
▲ 지난 7월4일 세계유산에 등재된 부여 정림사지.
[충남도·부여군 제공]
충남도와 중앙정부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가치 제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14일 “아무리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차별화된 실행 시책을 수립한다 해도, 지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거나 정부 예산확보가 불투명하다면 각종 문화콘텐츠 관련 시설투자가 어려워져 세계유산의 가치는 평가절하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부여는 지역에 산재한 문화재로 인해 사유 재산권이 제한돼 왔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문화재가 보존된 것은 뜻 깊은 일이지만, 도시의 성장이 멈추고, 주민들은 생활의 불편함을 인내해야만 했다.

민선5기부터 시작한 백마강 수상관광 활성화사업 등 군의 지역개발 사업들도 규제에 묶여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군민들은 지난 7월4일 세계유산 등재 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활성화에 힘입어 지역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와 도의 노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도는 정부에 내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지구 보존ㆍ관리ㆍ활용'예산 518억원을 요청했지만, 이에 한참 못 미친 156.2억원만 반영된 정부안이 마련됐다.

군은 당초 기획재정부에서 요청한 예산의 17.3% 수준만 심의해 국비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한 상태였다.

도는 분발해 관련 예산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엔 아쉽게 30% 수준의 예산 (임시)확보에 그쳤다. 앞으로 이 예산안이 국회에서 심의되는 만큼, 지역 정치권의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한 이유는 방대한 사유지의 매입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부여군에 따르면 군이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할 사유지는 현재 관북리유적 7603㎡, 부소산성 12만3464㎡, 부여나성 24만6071㎡, 능산리고분군 4만9043㎡에 달한다.

문제는 사유지 매입가에 대한 민ㆍ관의 입장차가 커 갈등 발생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특별지구 내 사유지를 보유한 주민들은 인근지역과의 매매가 차이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보상이 없으면 매각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올해 정부는 사유지 매입을 위한 예산으로 관북리유적에 53억원, 부소산성에 2억원, 나성지역에 5억원, 능산리고분군에 7억원 등 67억원 상당을 배정했는데, 이 같은 예산 지원 추세로는 사유지 매입에만 수십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군의 예상이다.

사유지 매입과 함께 교통인프라 구축 지원도 중요하다.

아무리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인프라를 갖추었다 해도, 관광객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없으면 만족감이 떨어지고 재방문도 어렵다.

이와 함께 온전한 백제의 부활을 위해 인근지역 문화재와 한성백제의 추가 등재에도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우 군수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 충남·전북도와 부여군 및 공주·익산시가 의기투합해 백제 통합관광지구 등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후 연계 투어상품 개발, 백제 브랜드 제고, 도시경관 개선과 관광객 중심의 편리한 관광환경 제공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할 때 시너지는 가히 폭발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등재에서 제외된 유적 가운데 왕흥사지, 백제도성원리를 적용한 최초의 계획도시 사비성, 구드래, 청마산성 등이 반드시 추가 등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부여=여환정ㆍ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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