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4회말 한화 선발투수 로저스가 역투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한화는 지난 8일 경기 전까지 6위 롯데 자이언츠에 반경 기차 앞선 5위를 달리고 있었다. 5일과 6일 대전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1군에 복귀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김성근 감독은 남은 경기 총력전을 펼치며 5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 로저스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연장 역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졌다. 로저스가 많은 이닝을 던져주면서 불펜진의 체력을 비축해 남은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7-4로 앞선 9회 말 1사 2루 상황에서 1루수 권용관이 평범한 뜬공을 놓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지면서 박정진, 권혁 등 주력 불펜 선수들을 쓰고도 역전패를 당하는 최악의 결과를 냈다.
이날 패배 이후 한화는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까지 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투타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타선은 상대 선발의 구위에 막히며 부실한 득점력을 보였다. 8일 경기 이후 4경기에서 총 8점을 뽑아내며 매 경기 2점밖에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사이 선발로 나선 투수들이 초반 큰 점수를 내주면서 경기를 쉽게 내줬다.
9일 LG전에서는 1회와 2회 8점을 헌납했으며, 11일 SK전에는 1회 4점을, 12일 롯데전에는 2회와 3회 8점을 허용했다. 그나마 선발 탈보트가 호투한 10일 SK전에서는 탈보트가 마운드에 내려온 7회 이후 8점을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한화는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로저스의 8.1이닝 4실점 호투로 7-4로 승리 5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9회 추격점을 허용하며 쉽게 경기를 잡아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화는 13일 현재 5위 롯데와는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총력전을 통해 5위 자리를 굳히려고 했지만, 오히려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7위까지 밀려나고 말았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초반 끈질긴 야구를 펼치면서 5위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여기에 달라진 한화 모습에 많은 팬이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한화는 후반기 들어 주축선수들이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수층이 얇다 보니 주축선수들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탓이다. 여기에 경기 외적으로 크고 작은 논란이 생기면서 선수단의 분위기에 악영향을 줬다.
한화로서는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와 KIA에 조금 밀려났기 때문에 남은 경기 배수의 진을 처야 한다. 최근 김성근 감독은 “지금 우리는 이게 베스트 멤버”라며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 지원군이 없음을 밝혔다. 결국 내부 분위기 전환이 최고의 방법이다.
타선에서는 김태균의 부활이 절실하다. 김태균은 최근 손목에 통증을 느끼는 등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이 2할4푼2리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김회성, 조인성, 강경학 등 하위타선이 득점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 이용규, 정근우, 김경언 등 상위타선의 위협적인 만큼 공격의 흐름을 잘 이어줘야 한다.
투수진에서는 김민우, 김범수, 박성호 등 신인투수들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지친 권혁과 박정진, 송창식이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한화는 지난주 힘든 일정을 치렀다. 전력질주 탓에 결승점 앞에서 잠시 주춤거렸다. 한화는 앞으로 14경기가 남겨 놓고 있다. 한화가 빠른 분위기 반전을 통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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