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밀 로저스 = 한화이글스 제공 |
로저스는 지난 8일 선발 등판 이후 시작된 팀의 5연패 사슬을 자기 손으로 끊었다. 또한 롯데 선발 린드블럼과의 자존심 싸움에서도 승리했다.
로저스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6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8.1이닝 10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더불어 시즌 4승째를 챙겼다.
로저스는 앞서 지난 8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서 8이닝 5실점(4자책)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팀이 연장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후 한화는 부진을 거듭하며 5연패에 빠졌다. 로저스는 팀의 연패를 끊어내면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로저스는 KBO리그 데뷔 이후 4경기에서는 3차례 완투승(2차례 완봉승)을 거두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8월27일 마산 NC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첫 패전투수가 된 이후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많은 투구에 따른 체력저하와 각 팀의 전력분석에 따른 부진을 지적했다. 하지만 로저스는 이날 다시 한번 호투를 선보이며 그간의 우려를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로저스는 경기 전 린드블럼과 자존심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로저스와 린드블럼은 각각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다. 이날 경기에서 로저스와 린드블럼은 4회까지 각각 1점씩을 허용하며 팽팽한 모습을 보였지만 린드블럼이 5회 3점을 더 내주면서 무너졌다.
로저스는 이날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투심을 적절히 섞어던지며 롯데 타선을 상대했다. 특히 직구 최고구속이 154km/h로 좋을 때 구속을 보였다. 여기에 슬라이더의 각이 살아나면서 타자와 승부를 쉽게 이어갔다. 총129개의 공을 던지며 자신의 최다투구수 타이를 기록했다.
로저스는 1회말 손아섭과 김문호를 삼진으로, 정훈을 3루수 땅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로저스의 실점은 2회말 나왔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로저스는 선두타자 아두치에게 우중간 담장을 맞고 떨어지는 3루타를 허용했다. 우익수 정현석의 펜스 플레이가 조금 아쉬웠다. 이어 최준석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이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1점을 내줬다. 로저스는 강민호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지만 황재균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포일로 2사 2루에서 박종윤을 볼넷으로 1,2루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오승택을 삼진으로 막아내며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다.
3회말 로저스는 손아섭을 투수 땅볼로 잡았지만 김문호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았다. 정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로저스는 아두치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가 됐지만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로저스는 4회말 강민호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지만 황재균을 3루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박종윤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말 로저스는 오승택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손아섭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김문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정훈의 타석 때 포수 조인성이 김문호의 도루를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6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로저스는 7회말 안중열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황재균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박종윤을 투수 앞 병살타를 유도해 처리했다.
로저스는 8회말 오승택을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손아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김문호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낸 후 정훈마저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8회까지 114개의 공을 던진 로저스는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로저스는 선두타자 아두치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후 최준석에게 중견수 적시타 내주며 1점을 더 실점했다. 이어 대타 김대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하지만 로저스는 황재균, 박종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7-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로저스는 9회 몇차례 자신이 경기를 끝내겠다고 제스처를 취했지만 결국 한화는 교체를 선택했다. 이후 등판한 송창식이 오승택에게 2루 땅볼을 내주며 승계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로저스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한화는 9회말 권혁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7-4로 경기를 마무리졌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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