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중진의원들은 지난 12일 긴급 회동을 열고 혁신안 의결을 위해 16일 소집된 중앙위를 연기해달라는 당초 요구를 철회하기로 했다.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기자들과 만나 “(중진 위원들은) 중앙위는 당무위 의결 등 기존 절차가 이미 완성됐고 공고도 난 상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문 대표에 대한 재신임 문제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시기나 방법에 관해 당과 당원들의 충분한 중지를 모아 결정하기를 권고하기로 했다”고 했다.
전날 중진의원들은 회동을 갖고 재신임 투표와 중앙위를 연기해 달라는 요구를 문 대표에게 전달했지만, 문 대표가 중앙위 연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합의가 결렬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재회동에서 쟁점으로 남아있었던 중앙위 연기 문제에 대해 문 대표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하면서 문 대표와 합의를 이뤘다. 재신임 투표는 연기하되 중앙위는 그대로 열기로 결론냈다.
이로써 문 대표와 주류측은 혁신안 의결을 위해 소집되는 16일 중앙위가 재신임의 1차 관문으로 떠올랐다. 혁신안 의결요건이 재적 과반이라는 점이라서 전체 중앙의원 576명 가운데 과분수인 288명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주류 측은 표 단속에 안간힘을 써야 되는 처지다. 주류와 비주류 진영은 기립 투표나 거수투표 등 기명 투표를 할지를 놓고도 대립하는 양상이다. 기명투표의 경우 비주류 인사들이 혁신에 반대한다는 시각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문 대표에게 “16일 예정된 중앙위원회의 개최를 무기한 연기하고, 문 대표의 재신임 여론조사를 취소하라”고 13일 요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문재인 대표께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을 내고 “공천 룰과 대표직 신임을 연계하는 중앙위 개최에 동의하지 않는다. 또 다른 갈등만 양산할 뿐인 중앙위의 결정이 어떤 당위와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서울=오주영·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