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한화이글스 제공 |
김 감독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경기 평생 갖고 살 것 같다”면서 “이런 게임은 놓친 적이 별로 없었다. 올해 제일 아쉬운 경기였다. 지난 4월 롯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진 경기가 두번째”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김 감독은 9회에 나온 권용관의 실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예전에 일본에서 재팬시리즈에서 1루수가 파울 플라이를 놓쳐 시리즈 전체를 놓친 적이 있었다. 9회 4번(서상우)에서 끝낼꺼라고 계산했는데 5번(이진영)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권용관은 전날 경기에서 9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양석환의 뜬공을 잡지 못하며 1,2루 상황을 내줬다.
또한 김 감독은 12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박노민의 번트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박노민의 번트 실패가 뼈아팠다. 이미 한번 번트앤슬러시로 상대에게 혼란을 줬는데 다음에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그냥 보냈다”고 말했다.
에스밀 로저스의 9회 등판에 대해선 김 감독은 “9회 선두타자 채은성까지만 상대하고 내릴 생각이었다. 그 다음부터 좌타자가 나오니까 박정진으로 갈 계획이었다”면서 로저스의 완투 계획이 없었음을 밝혔다. 로저스는 이날 128개의 공을 던졌다. 9회 마운드에 오르기 전 이미 120개가 넘는 공을 던졌다.
김 감독은 남은 경기에 총력전을 펼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제는 정규시즌 막판이다. 400m 달리기로 치면 결승점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전력 질주해야한다”면서 “이유를 따질 필요가 없다.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혹사 이야기 할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주말부터 사실상 투수 보직이 없었다. 다음날 선발 투수도 그날 경기가 끝난 직후 결정할 정도다.
이날 선발투수로 송창식이 나서는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어제 경기에 져서 열이 받았다. 숙소 들어오고 나서야 ‘아차’했다”면서 “우리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다음날 선발투수를 예고한다. 송창식을 지난 주말에 쓰지 않았다면 어제 나오는 것이었다. 원래 오늘은 박성호를 쓸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송창식 다음으로 박성호가 들어갈 것”이라고 오늘 마운드 운영 계획을 이야기했다.
혹사 논란을 의식한 발언도 이어졌다. 박정진과 권혁 운영에 대해선 김 감독은 “박정진은 오늘 나가지 않는다. 30개 이상 던지면 하루 휴식을 준다. 권혁도 어제 쓸 마음이 없었다. 연장으로 가면서 어쩔수 없이 내보냈다”고 밝혔다. 잠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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