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철도 건설에 필요한 예산을 너무 적게 편성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내년 예산 3950억원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1837억원만 반영했다.
서산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 등 중국 관광객 유치 및 대중국 무역 활성화 효과를 한 시라도 빨리 누리기 위해 조기건설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의 미온적 지원이 도민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9일 도에 따르면 서해선복선전철은 홍성부터 경기도 화성까지 90.01㎞ 구간을 잇는 사업이다. 2020년 완공 예정이지만 현재 공정은 토지보상 및 가시설 공사 8% 정도만 진행된 상황이다.
공사 진행이 더딘 이유는 예산 부족이 지목된다. 복선전철 건설에는 3조8280억원의 총예산이 필요하지만, 지난해까지 747억원만 투입됐다.
올 예산은 800억원, 내년 충남 몫의 예산은 1837억원으로 임시 확정됐다. 서해선복선전철이 완공되면 홍성에서 영등포까지는 지금의 절반 수준인 53분 정도면 도착 가능하다. 예산과 당진, 아산 주민들은 이보다 훨씬 금방 수도권에 진입할 수 있다.
게다가 내년이면 서산 대산항에서 중국 용안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이 취항한다. 대산항은 용안항과 339㎞로 국내 어느 지역보다 중국과 가깝다. 쾌속선은 5시간, 국제여객선은 9시간 걸려 한국을 많이 찾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 대산항은 국내 6위의 물동량을 기록하는 무역항이기도 하다.
서해선을 개통하고 대산항 인입철도까지 연결되면 수도권 서부와 서해안 지역을 연결하는 수송망이 완성돼 대산항을 이용하는 관광객과 물동량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민들이 서해선복선전철의 빠른 완공을 기대하는 이유다.
박재현 도 건설교통국장은 이날 서해선 관련 브리핑에서 “사업이 본격화되면 국비 확보가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업 초기에 최대한의 국비 확보에 나설 것이며 2020년 개통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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