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용관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타격방해’와 ‘수비방해’를 주장하는 양 팀의 눈치를 본 수상(?)한 판정이었다.
8일 잠실구장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권용관이 타석에 들어섰다.
LG 투수 신승현과 포수 유강남은 한화의 런앤히트를 눈치채고 고의로 피치 아웃을 시도했다. 초구를 바깥쪽 높은쪽으로 빼면서 포수 유강남이 일어나 앞으로 나오면서 받았다. 타석에 선 권용관은 주자를 아웃시키지 않기 위해 방망이를 휘둘렀고, 공이 들어간 유강남의 글러브를 쳤다.
심판은 이 상황을 쉽게 판정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체되자 김성근 한화 감독과 양상문 LG 감독 둘이 나와 항의를 했다.
김성근 감독은 타격 방해를 주장했다. 포수가 공을 잡기 위해 글러브가 홈플레이트 앞까지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면 양상문 감독은 수비 방해를 주장했다. 피치아웃을 시도해 공을 잡은 위치가 스트라이크 존을 한 참 벗어났는데 배트로 글러브를 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은 타격방해’, ‘수비방해’도 아닌 어이없게도‘파울’이었다. 이훈규 주심은 1루심 전일수씨 등과 논의한 끝에 파울 결정을 내렸다. 공이 배트에 맞지 않았는데 파울 판정이 나왔다.
두 감독은 서로 불만스런 표정을 지으며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야구규칙 2.32’에 따르면 파울 볼에 대해 ‘타자가 정규로 친 공으로 서 다음에 해당한 것을 말한다’고 규정돼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공이 맞지도 않았는데 파울 판정을 하는 것은 엄연한 판정 회피”라며 “타격방해든, 수비방해든 판단해서 판정을 내렸어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화는 LG에 연장 12회 승부끝에 7-8로 패하며 5위자리를 롯데 자이언츠에게 내줬다. 잠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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