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연장 승부끝에 역전패... 헛심만 쓴 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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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연장 승부끝에 역전패... 헛심만 쓴 5시 25분

8일 잠실 LG전, 연장 12회 7-8로 패

  • 승인 2015-09-09 00:06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박정진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박정진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뒷문이 불안해졌다. 전반기와 달라도 너무 달라졌다. 박정진과 권혁이 연이어 무너졌다.
 
한화 이글스가 연장 혈투 끝에 LG에게 역전패했다. 5시 25분 올시즌 최장시간 승부를 벌이며 한화는 헛심만 썼다.
 
한화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9회 1이닝을 버티지 못하며 연장 12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7-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60승 65패로 이날 SK를 이긴 롯데(60승1무64패)에 반경기차로 5위자리를 내줬다.
 
한화는 전날 1군에 복귀한 ‘괴물’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앞세워 9회까지 7-4로 앞서갔다. 하지만 단 1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무사 1루 상황에 등판한 박정진은 볼넷 3개와 안타 1개를 내주며 7-7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등판한 송은범이 2사 만루 상황을 막아내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연장12회 권혁이 박지규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결국 7-8로 경기를 내줬다.
 
선발 로저스는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12일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아 보였다. 이전과 같은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7회를 제외한 매이닝 주자를 내보낼 정도로 안정적이지 않았다. LG타자들의 잘맞은 타구가 여러차례 나왔다. 이전 LG에 완투승을 거둘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12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데뷔 6경기 중 가장 많은 안타를 내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회까지 4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한화의 에이스임을 증명해 보였다. 9회 내보낸 주자를 구원 등판한 박정진이 책임져주지 못하며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투구수는 128개로 8회까지 책임졌다. 3회에는 박용택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으며 국내데뷔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최진행의 한방이 큰 역할을 했다. 김경언의 적시타에 힘입어 1-0으로 앞선 1회 1사 1,2루 상황에서 최진행의 스리런 홈런이 폭발했다. 최진행은 2일 청주 KIA전에서 솔로홈런을 친 후 3경기만에 시즌 17호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한화는 이용규의 발로 한점을 더 달아났다. 2회초 1사 이후 정근우와 이용규의 연속 안타로 만든 1,3루에서 김경언이 투수 앞 땅볼을 쳤다. 병살타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이용규가 타격 때 도루를 시도하며 타자 주자만 아웃됐다. 이사이 3루주자 정근우가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1점을 더 얻어냈다. 한화는 5회초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정현석의 볼넷과 권용관의 안타, 정근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이용규가 2루수 옆을 빠져가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한화는 9회말을 지켜내지 못했다. 박정진이 무사 1루 상황에 등판해 안익훈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양석환을 1루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이어 박용택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한점을 허용했다. 이어 서상우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진영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폭투가 나오면서 7-6이 됐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히메네스와 오지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결국 밀어내기로 동점을 허용했다. 2사 만루 위기에 송은범이 마운드에 올랐고 위기를 넘기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에서 연이어 득점에 실패한 한화는 연장 12회말 권혁이 오지환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주며 만든 2사 2루 위기에서 박지규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결국 7-8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한화 선발 로저스는 8이닝 1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박정진은 0.2이닝 1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최진행이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용규가 4타수 3안타 2타점, 김경언이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정현석과 권용관은 2안타씩을 쳐냈다.
 
한편 이날 5회초 권용관의 타석 때 애매한 판정이 나왔다. 포수가 피치아웃을 시도할 때 권용관의 배트가 포수 글러브에 맞았다. 한화쪽에서는 포수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공을 잡았다며 타격방해를, LG쪽에서는 홈플레이트에서 벗어나 포구를 시도하던 글러브를 맞췄다며 수비방해를 주장했다. 하지만 판결은 어이없게 파울로 판정했다. 양쪽 다 만족할 수 없는 판정이었다. 잠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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