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유성서는 예정 개서일인 오는 10일보다 20일가량 늦은 다음달 1일 개서할 예정이다. |
대전 유성경찰서 개서 시기가 한 달 정도 늦어진다는 소식에 유성구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유성서 개서 지연 이유가 직제승인권을 가진 행정자치부가 내년 공무원 정원 조정 등 업무 과중으로 경찰서 직제승인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서인데, 유성구민 입장에서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유성서는 예정 개서일인 오는 10일보다 20일가량 늦은 다음달 1일 개서할 예정이다.
이마저도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이 행자부 장관과 직제승인에 대한 유성서의 조기 개서에 대한 필요성을 건의한 끝에 앞당겨진 것으로, 당초 행자부의 계획대로 승인절차가 이뤄졌다면 개서는 다음달 말이나 가능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관할 경찰서의 치안 서비스를 기다려온 유성구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유성구민 이인호(55·지족동 거주)씨는 “출·퇴근때마다 점점 완공의 모습을 갖춰가는 유성서를 보면서 9월부터는 치안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망스럽다”며 “건물도 다 지어가고 새로운 서장과 사람들이 준비중이라고 들었는데 상급기관 승인 때문에 늦춰진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유성서 개서 준비에 열을 올리던 직원들도 맥이 풀리긴 마찬가지였다.
박병규 초대 유성서장은 “다음달 19일부터 열리는 세계과학정상회의를 준비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인데 개서가 늦어져 행사 준비에 차질이 생길까 봐 속이 탔다”며 “민병주 의원이 세계과학정상회의와 유성주민의 치안 문제를 직접 이야기한 덕분에 개서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유성서 청사는 공정률 99%로 막바지 개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성서 개서준비단은 시기가 늦어진 만큼 시민들에게 완벽한 치안 서비스 제공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유성서로 발령 난 박 서장과 과장급 7명, 민 의원은 유성서 곳곳을 살펴보며 개서 준비에 열을 올렸다.
또 개서준비단 13명은 아침마다 개서 관련 추진 사항을 점검하고 개서 전 필요한 모든 것들을 끝마치도록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편, 유성서는 다음 달 1일 서장 취임식 후 바로 업무를 시작하고 5~7일 중 공식 개서식 행사를 열 계획이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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